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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대장이 수류탄 놓친 훈련병 절체절명의 순간 구해내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훈련병이 실수로 수류탄을 놓친 폭발 직전의 절체절명의 순간, 훈련을 지도하던 소대장이 몸을 던져 훈련병을 끌어내 생명을 구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훈련소는 수류탄 투척훈련 중 훈련병이 수류탄을 놓친 상황에서 김현수 소대장(상사)이 몸을 아끼지 않은 헌신적인 행동으로 훈련병을 구해냈다고 2일 밝혔다.

사건이 있었던 것은 지난달 23일 오후 1시45분께. 전날 연습용 수류탄 훈련에 합격한 송모 훈련병을 실제 수류탄 투척훈련을 위해 투척호 안에 들어섰다.

투척호는 높이 60cm의 분리벽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호로 나뉘어져 훈련병과 소대장이 각각 들어가게 된다. 

훈련중 수류탄을 놓친 훈련병을 구한 김현수 소대장이 수류탄 투척자세를 지도하는 모습. [사진=육군훈련소 제공]

송 훈련병은 호 안에서 소대장으로부터 건네받은 수류탄을 손에 쥐고 있다가 투척 순간 안전핀을 제거하고 ‘던져’라는 통제구령에 따라 수류탄을 던지고 전방을 주시했다.

하지만 송 훈련병이 앞으로 던졌다고 생각한 수류탄은 김 상사가 서 있는 호에 떨어졌다.

안전핀이 제거된 수류탄이 폭발하기까지의 시간은 4~5초 남짓. 생사가 갈리는 긴박한 순간이었다.

송 훈련병은 실수로 수류탄을 놓친 줄도 모르고 전방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때 김 상사는 반사적으로 ‘호 안에 수류탄’을 외치고, 분리벽을 뛰어넘어간 뒤 송 훈련병을 호 밖으로 끌어내 자신의 몸으로 감싸안았다.

이어 1초도 안돼 투척호안에서 고막이 터질 듯한 굉음과 함께 수류탄이 폭발했다. 다행히 김 상사의 기지와 민첩한 행동으로 인해 두 사람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

송 훈련병은 “모든 일이 눈 깜짝할 새 벌어졌다”며 “수류탄 폭발 직전의 위험 속에서도 자신보다는 저의 안전을 먼저 챙겨주신 소대장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상사는 이후 육군훈련소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김 상사는 “단지 평소 훈련한 대로 조치했을 뿐”이라며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훈련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이 소대장인 나의 기본책무”라며 겸손한 소감을 밝혀 감동을 더했다.

김 상사는 지난해 7월에는 당직사관으로 근무하다 의식을 잃은 훈련병이 생기자 신속하게 응급조치하고 의무대까지 들쳐 업고 뛰어가 위기를 넘기도록 해 연대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 상사는 2004년 임관한 특전부사관 출신으로 육군훈련소에서 6년째 임무를 수행중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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