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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만리장성 동단은 압록강변”...동북공정 계속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문화재 당국이 만리장성의 동단(東端) 기점이 압록강변이라는 자국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ㆍ발굴사업을 지속하며 ‘동북공정’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다.

27일 랴오닝(遼寧)성 지역 일간지 화상신바오(華商晨報)에 따르면 최근 랴오닝성 문물고고연구소는 지난해 벌인 중대사업으로 압록강 유역의 명나라 요새 유적 발굴을 꼽았다.

당국은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랴오닝성 단둥(丹東)시 러우팡(樓房)진 둥청(東城)촌 동쪽의 압록강 지류 하천변에 있는 요새 유적 1만 8800㎡를 발굴했다. 발굴팀은 성벽 내부 건축물들의 구조와 배치를 확인하고 도자기를 비롯한 대량의 유물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또 1565년 명나라가 세운 이 요새가 랴오둥(遼東) 지역 만리장성 유적 가운데 압록강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으로, 만리장성의 동쪽 끝이 압록강변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중국 당국은 지난 2009년 만리장성의 동쪽 끝이 압록강변이라는 주장을 내놓은 뒤 이들 지역에 대한 유적 연구·발굴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2013년에는 압록강 하류의 단둥시 콴뎬(寬甸)만족자치현 솽산쯔(雙山子)진에서 벽돌로 쌓은 명나라 시대 요새 성벽 2개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이런 주장은 명나라가 여진족의 침입을 막으려고 산해관(山海關) 동쪽에설치한 요동변장(遼東邊藏)이 만리장성의 연장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그러나 한국 학계에서는 요동변장이 산과 강, 목책 등이 혼합된 개념의 방어선이며 산해관과 같은 견고한 벽돌성이 아니어서 만리장성의 연장으로 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명대에 제작된 지도에도 요동변장이 압록강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또 중국 당국의 이런 무리한 ‘만리장성 늘이기’가 변경 지역 안정과 주변국과의국경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중국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진행한 ‘동북 변경 지방의 역사와 현황에 대한 일련의 연구 공정(동북공정)’을 통해 고조선, 고구려, 발해를 자국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연구를 다수 진행했고 이는 현재 중국 역사의 ‘정설’로 수용되고 있다.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발해를 중국 동북 지역에 살던 소수 민족인 말갈족이 세운 나라로 소개하고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이 만주족 등 중국 소수민족의 발상지라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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