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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청도 임플란트를? 보청기대신 ‘중이(中耳) 임플란트’로 치료”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흔히 ‘난청’은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청력이 감퇴하는 ‘노인성 난청’ 정도로만 가볍게 여긴다. 하지만 노년층 난청은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연구 결과 치매의 발병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으로 인해 이어폰의 사용이 급증하고 다양한 생활소음의 증가로 젊은층에서도 ’난청 환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난청의 가장 대중적인 치료는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다. 보청기는 주로 외이도(귓구멍)에 장착하는 형태로 사용되고, 외부 소리를 증폭시켜서 전달해주는 원리로 작동한다. 사용법이 간단하고 착용이 쉬운 장점이 있지만, 외이도를 폐쇄하기 때문에 ‘음의 되울림 현상’이나 ‘폐쇄 현상’ 등을 일으키고 주기적으로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등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최근에 보청기를 대체할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중이 임플란트’다. 말 그대로 귓속 ‘중이’(귀를 세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 고막에서부터 달팽이관까지를 말함) 부위에 임플란트를 삽입해 귓속뼈 또는 내이를 직접 자극해 소리를 증폭시켜 난청을 치료하는 최신 청각재활수술법이다.

2011년에 국내에 처음 도입된 ‘중이 임플란트’는 기존 보청기의 여러가지 문제와 불편 요소들을 해소할 수 있고, 자신의 목소리도 또렷하게 들을 수 있는 장점과 함께 미용적인 면에서도 우수하기 때문에 젊은 환자는 물론 소아 환자에게도 부담없이 시술됐지만, 난청의 원인과 양상이 매우 다양하고, 청세포의 분포형태가 복잡해 중이 임플란트를 적용한 후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하는 환자도 있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팀은 최근 논문을 통해 ‘유전자 변이 검사’로 중이 임플란트 이식술의 성공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수술에 적합한 환자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리는 ‘진동수(단위:헤르츠 Hz)’에 따라 저, 중, 고주파 대역이 구분되는데, 구체적으로 ‘중이 임플란트 청각 재활술’을 통해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경우는 고주파 영역대로 갈수록 청력이 떨어지는 ‘중ㆍ고주파 영역’ 난청이면서, 난청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아 증상이 현재 상태에서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이른바 ‘비진행성의 중ㆍ고주파 영역 난청’ 환자다. 연구팀은 가족성 난청 환자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중년, 노년 환자 이외에 소아나 젊은 환자들에서도 성공적인 중이 임플란트 청각 재활을 이끌어 낼 수 있음을 밝혀냈다. 즉 ‘분자 유전자 변이 검사’ 결과를 통해 이식술에 적합한 양상을 보이는 환자를 미리 예측해 선별할 수 있었고, 실제로 이러한 환자에게 이식술을 시행해 최상의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에게 비교적 흔히 나타나는 ‘비진행성 난청’ 유발 인자인 TECTA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밝혀냈고, 난청의 원인과 진행 양상을 정확히 예측 파악할 수 있어서 중이 임플란트 대상 환자의 선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며 “환자들이 생소한 치료법인 중이 임플란트를 선택하면서 가졌던 불안감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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