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여행을 할 때 호텔이 아닌 현지인의 숙소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에어비앤비(Airbnb)를 이용하면 여행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숙박을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현지 생활을 간접 체험한다는 점에서 인기다.
이처럼 특정 재화를 소유하지 않고도 타인과 공유함으로써 자원 사용의 효율은 높이고 비용은 낮추는 공유경제가 경제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우버(Uber) 택시는 각종 배달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카셰어링 업체들도 기존 렌트카 업체보다 저렴하고 편리한 사용환경을 내세우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업체들은 정수기나 프린터 등 렌탈 사업으로 아직 공유경제의 범위가 제한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SK C&C가 중고차와 중고폰 시장에서 공유경제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으며 건자재 사업도 알루미늄폼 렌탈사업이 활기를 띠는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공유경제의 싹이 돋아나고 있다.
SK C&C의 경우 호주 세일즈닷컴과 합작해 SK엔카세일즈닷컴이란 합작법인을 세웠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해 중고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구인구직 서비스 제공사인 사람인에이치알은 구인/구직자 탐색 비용을 절감하는 분담형 공유경제 사업자로 온라인 채용 플랫폼인 취업포탈 점유율 증가에 성공하면서 외형성장 후 수익성 턴어라운드도 기대된다.
이채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북미나 유럽 등 선진시장에 비해 공유경제 관련 사업의 출발이 늦어 지금 당장 공유경제를 통한 큰 수익을 내는 업체를 찾긴 힘들다”면서도 “공유기업으로 성장을 준비하는 업체들은 분명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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