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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컬 초대석-김현숙> 환절기를 이기는 비밀 ‘비타민 ABC’
숙명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현숙 교수


선선한 가을이다. 최근 낮과 밤의 온도가 10도 이상씩 급격히 벌어지면서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환절기에는 몸의 균형이 떨어짐에 따라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작은 스트레스나 피로에도 쉽게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이럴 시기엔 무턱대고 비싼 보양식을 찾기 보다 일상생활에서 주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에 에너지를 제공하는 3대 필수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과 더불어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비타민을 충분히,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건강한 삶의 첫걸음이다.

최근 건조한 공기로 인해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환절기 눈 건강이 걱정인 사람에겐 비타민 A가 답이다. 비타민 A는 눈물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건조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야맹증, 안구건조증, 눈 병변 등이 있거나, 노안으로 눈이 침침한 어르신, 어린이와 청소년은 비타민 A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 A는 블루베리, 감, 토마토, 피망, 브로콜리, 시금치 등과 같은 채소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중에서도 쉽게 간과되는 비타민 B군은 세포의 에너지 대사에 참여하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영양소를 에너지로 전환시켜줘 피로와 스트레스를 낮추고 면역 증진에도 도움을 준다. 비타민 B군 중 부족한 것이 있으면 우울증과 신경장애, 만성피로, 식욕부진, 빈혈, 또는 입술이 트고 갈라지는 구순염 등을 겪을 수 있다.

영 유아의 경우 비타민 B군이 부족하면 구내염(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한 감염으로 인해 입 안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고생을 할 수 있으니 적절한 시기에 엄마들이 잘 챙겨야 한다. 비타민 C는 계절과 상관없이 중요하지만, 환절기 피로감이 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라면 비타민 C 섭취로 면역력을 강화하고 피로감을 덜 느낄 수 있다.

흡연자도 비타민 C가 부족할 수 있는데, 당장 끊는 것이 어렵다면 비타민 C를 충분히 보충하길 권한다. 보통 감귤류, 블랙커런트, 피망, 브로콜리와 같은 엽채류, 딸기, 구아바 등 과일 및 채소에 많이 함유 되어 있으며, 신선한 오렌지 주스 100g 한 잔이면 15-35mg 정도의 비타민 C를 섭취할 수 있다.

국민 영양소로 알려진 만큼 비타민 C 영양제는 가장 흔하게 섭취하는 건강보조제 중 하나인데, 시중에 너무나 다양한 제품들이 있어 일반인은 그 차이를 알기가 쉽지 않다.

최근에는 비타민 원료를 공급하는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품질 보증을 위한 엄격한 관리 기준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품질 보증 마크 중 하나인 퀄리씨(Quali-C)는 영국에서 유전자 변형을 하지 않은 100% 식물성 전분에서 추출한 비타민 제품에만 부착되고 있다. 비타민 제품을 고를 때는 GMP, HACCP, CEP, ISO 등 엄격한 품질 기준을 준수하고 철저한 생산이력을 거친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비타민 ABC를 얘기하는 김에 비타민 D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싶다. 비타민 D는 유일하게 식품으로 섭취하지 않아도 햇빛을 통해 피부에서 합성되는 일명 ‘선샤인(Sunshine: 햇빛) 비타민’이다. 결혼과 함께 ‘웨딩 검진’이 일반화되면서 임신 및 출산을 준비 중인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비타민 D를 잘 챙겨먹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여성 못지 않게 남성에게도 비타민 D가 중요하다.

최근 노스웨스턴대학 연구팀이 임상암학회지(Clinical Cancer Research)에 발표한 것에 따르면, 비타민 D가 부족한 남성일수록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사무실에 갇혀 햇빛을 쬐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겨울이 오기 전 가을의 따뜻한 햇빛을 즐기는 것을 권하고 싶다. 비타민의 ‘vita’는 라틴어로 ‘생명’을 의미한다.

비타민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본인에게 필요한 비타민을 알맞은 양으로 섭취하면 삶의 활력을 준다. 하지만 바쁜 생활로 인해 평소 식단에서 충분히 비타민을 섭취하기 어렵다면, 시중에 나오는 비타민 보충제와 같은 영양제를 구입해 섭취해주면 효능을 볼 수 있다. 비타민의 기본 상식, ‘비타민 ABC’를 알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 환절기에도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숙명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현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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