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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死線 넘어 다시 死線으로…국경없는 의사회 큰 울림
에볼라 발병 초기부터 고군분투
의료봉사 자원자들 3000명 넘어…바이러스 제압땐 최대 공로자



에볼라에서 완치된 영국인 간호사 윌리엄 풀리가 다시 에볼라가 창궐하는 서아프리카로 떠나면서, 제 몸보다 에볼라 환자를 먼저 챙기는 의사ㆍ간호사들의 고결한 희생정신에 전세계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만일 전세계에서 에볼라 발병이 종료된다면 최대 공로자는 국제사회의 늑장 대응 속에서도 에볼라 발병 초기부터 고군분투해 온 국경없는의사회(MSF)가 ‘0순위’로 꼽히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3월 에볼라 발병 이후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발병국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의료진은 400명이 넘으며, 이 가운데 16명이 MSF 소속이다. 에볼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의료진은 모두 236명이며 이 중 9명이 MSF 소속이다.

이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에볼라 발병 이후 MSF에 자원한 의료 봉사자들은 3000명이 넘는다. 이들은 에볼라 발병지역 치료 병동에서 보통 4~6주 동안 근무한다. 봉사기간이 이보다 더 늘면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여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부주의는 곧 자신의 감염을 의미한다.

왜 이들은 병원, 보건센터 같은 편안한 직장을 박차고 나와, 모든 게 부족할 뿐만 아니라 자신도 ‘죽음의 바이러스’에 감염될 지도 모르는 에볼라 전장에 뛰어들까.

기니에서 활동하는 룩셈부르크 간호사 제럴딘 B는 가디언에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MSF에 참여하게 된 가장 큰 동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낯선 곳에서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는 동기다.

그는 현재 함께 근무한 WHO 의사가 에볼라에 감염된 뒤로 다른 MSF 직원들과 함께 관찰 대상에 올라 있다.

1971년 프랑스 의사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MSF는 현재 다국적 비정부기구(NGO)다.

작년 MSF 활동가는 전세계에서 2만5000명에 달했다. 예산은 모두 11억4000만달러(1조2084억원)였다.

MSF는 매해 1600명의 자원봉사자를 해외에 보낸다. MSF 활동가들은 첫 해에 매달 1000유로(135만2240원)를 면세수당으로 받는다.

이후 활동을 계속하고 싶으면 MSF 직원이 된다. MSF 직원은 연금, 건강보험, 숙식비 등을 제공받는다.

MSF는 활동가 자원자의 나이, 자격 등을 따지지 않는다. 하지만 성미가 급한 사람은 사절이다.

MSF가 머무르는 지역에선 요리사, 운전자, 경비원 등 고용이 발생, MSF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외국인 MSF 활동가는 별도 숙소에서 지내며, 간혹 적십자, 세계보건기구(WHO) 직원들과 방을 같이 쓴다.

전세계에서 온 고귀한 영혼들은 남녀 구분없이 수개월을 같이 지낸다. 저녁 무렵이면 이들은 때로 휴식 시간을 갖고, 지난 임무들을 서로 이야기한다. 에볼라 감염 걱정은 늘 따라다니는 화제꺼리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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