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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가요대전, 관전 포인트…골라보는 재미와 의미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가을 가요 대전이 뜨겁다. 세월호 이후 여름 음악시장을 아이돌 그룹에 내준 솔로 가수들의 활동이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음악팬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90년대 아이콘 서태지의 컴백과 김동률, 유희열, 윤상, 성시경, 박효신 등 발라더들의 귀환으로 하반기는 점점 열기를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중심에는 여전히 90년대 정서가 자리잡고 있다. 가수이자 MC 유희열씨는 tvN ‘꽃보다 청춘’에서 90년대 가수들은 결국 한 팀이라며, 청소년 시절에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는 이 팀이 낙오되지 않고 여전히 그 몫을 해주길 바라며 응원을 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서태지 세대’로 불렸던 다양성과 개성을 중시한 세대들의 추억과 응원, 90년대 가수들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음악시장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god VS 서태지, 왕의 귀환= 올해는 누가 뭐래도 ‘god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7월 데뷔 15주년 기념이자 12년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지오디는 7월12일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 투어를 통해 7만여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오는 10월25일 앵콜 콘서트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3달동안 무려 1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셈이다. 사실 잠실주경기장 앵콜공연을 단숨에 매진 시킨 것은 첫 공연의 입소문 효과가 컸다. 7월12일 서울공연에서 다섯명의 멤버가 보여준 꽉찬 무대와 노래는 듣고 함께 부르는 좋은 공연의 본질을 확인시키며 지오디를 알지 못했던 10대 팬들까지도 끌어들였다. 이번 마지막 공연은 2001년 팬들의 열광적인 호응과 함께 잠실벌을 하늘색 물결로 물들였던 ‘다섯 남자 이야기’ 공연 당시의 감동을 재현할 예정이다. 또 다이나믹한 오프닝쇼, 확장된 돌출무대 등으로 관객과의 접점을 더욱 넓힐 예정이다, 또 8집 앨범 ’Chapter 8‘의 수록곡을 추가적으로 선보이며가장 ’god다운‘무대를 꾸밀 방침이다.


90년대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컴백공연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 은 가요계 최대 관심사로 또 한번 서태지 돌풍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서태지는 10월 중순 5년만에 9집 앨범을 내고 10월18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역대급 공연을 펼친다. 이번 잠실벌 공연은 서태지가 그동안 지켜온 신비주의 이미지를 벗고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또한 콘서트 시장 측면에서 이번 공연은 90년대 열풍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거대 담론에서 벗어나 개인이 비로소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다양한 가수와 콘텐츠가 쏟아져 나온 90년대 세대의 중심에 서태지가 있기 때문이다. 서태지의 ’교실이데아‘, ’발해를 꿈꾸며‘에 열광했던 10대들은 지금 30대들이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어김없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서태지의 크리스말로윈 공연의 예매자 분포를 보면 남성이 44.2%로 콘서트 중 가장 높은 남성 비율을 자랑한다. 연령대로도 30대가 65.9%를 차지해 서태지 세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띈다. 공연에 앞서 발표할 9집 정규앨범은 대중친화적 감성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에선 신곡 외에도 데뷔 22주년을 맞아 ‘하여가’, ‘컴백홈’, ‘교실이데아’ , ‘너에게’ 등 과거 명곡들을 선보인다. 공연은 규모와 음향, 세트 등 최고 ‘블록버스터’ 급으로 진행된다. 서태지는 이번 공연을 위해 JBL 최상위기종인 VTX스피커를 국내 공연 사상 최대 규모로 주경기장에 설치할 계획이다. 


▶김동률, 박효신, 성시경, 진정한 발라더의 향연=90년대 진정한 발라더 김동률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1994년듀오 전람회의 첫 앨범 ‘Exhibition’로 데뷔한 김동률은 이후 감미롭고 세련된 멜로디와 감성적 가사로 발표하는 앨범마다 좋은 반응을 얻었다. 두툼한 팬덤을 형성해온 그가 오는 10월1일 3년만에 정규 6집 앨범 ‘동행’을 내고 전국투어에 들어간다. 이번 앨범은 데뷔 20년을 관통하는 의미가 있다. 타이틀곡 ‘그게 나야’를 비롯해, 이상순이 피처링한 ’고백, 청춘‘, 존박이 피처링한 ’내 사람, Advice‘ 등 10곡으로 구성됐다. 옛 추억을 되새김하는 느낌이 강한 이번 앨범에 대해 소속사 측은 “‘동행’은 지금 이 순간의 김동률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이다. 이것은 한 뮤지션이 20년의 시간동안 변하고 발전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치 않은 것이 이상적인 순간에 만난 결과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김동률은 몇 안되는 티켓파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무대로 매 콘서트마다 큰 호응을 끌어냈으며 이번 전국투어의 경우 성남공연은 2분만에 티켓을 매진시켰다. 김동률은 11월1,2일 부산을 시작으로 9개 도시 19회 공연을 펼치며 4만 관객을 동원할 예정이다. 


발라드 강자 박효신, 성시경의 공연도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박효신은 이미 지난 봄 싱글 ‘야생화’로 음원차트를 장악한 바 있어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재 앨범 작업을 끝낸 상태로 12월 중순께 콘서트를 열고 전국투어에 들어갈 예정이다. 성시경 역시 12월 연말 공연이 예정돼 있다. 성시경은 지난해 12월 체조경기장에서 2만명을 동원한 저력이 있다. 감미로운 보컬 톤은 독특한 그만의 매력으로 가요계 발라드 행진 바톤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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