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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 전용기’ 시장 후끈…내년 10% 성장 전망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개인 전용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경제 회복세를 타고 대기업은 VIP 의전을 강화할 여웃돈이 생겼고,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럭셔리’ 소비욕구가 큰 억만장자 수가 급증하면서 개인 전용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전용기 시장은 사상 유례없이 30% 가량이 줄어들었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점진적인 경기 회복에다 럭셔리 상품 시장에 초고액 자산가 수가 늘면서 전용기 시장이 회복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전용기가 금융위기의 타격을 심하게 받은 데는 그럴 만한 연유가 있다. 2008년에 포드, 크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GM)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 위해 워싱턴까지 각각 각자의 전용기를 타고 날아가 도덕적해이 논란을 샀다. 이후 GM은 전세기로 쓰던 걸프스트림 제트기 7대 임차 계약을 종료했고, 크라이슬러는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액 수십억달러를 받는 대신 닷쏘 팔콘7X 신규 주문을 취소하고 기존 팔콘 2000EX 2대를 내다팔았다.


▶대기업 이익 증가로 전용기 주문 늘려 =기업들은 이제 여론 눈치를 보지 않고 전용기를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자문회사 테알그룹에 따르면 전용기 시장은 올해 3% 성장한 230억달러(23조6946억원) 규모를 이루고, 내년에는 올해 보다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항공기 제작을 주문하고 인도 받기까지 1~2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보단 내년, 내후년의 전망이 더 밝다.

이는 걸프스트림, 봄바르디어, 닷쏘, 세스나, 엠브라에르 등 세계 항공 제작사에게 희소식이다.

금융위기 전후로 전용기 ‘고객’의 성향이 다소 달라졌다. 400만~2600만달러에 이르는 중소형 제트기는 2012년까지 56% 판매가 급감해 회복이 더딘 반면, 2600만달러~4000만달러에 이르는 대형 제트기 주민이 늘면서 위기 이후의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장거리 여행 수요가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세계 대기업들이 이익을 빠르게 개선했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미국 S&P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율은 9.8%로 사상 최고치에 머물고 있다. 

[사진 =데일리메일]

▶슈퍼리치는 전용기도 큰 게 좋아=대형 전용기 판매 증가는 세계 ‘슈퍼리치’들의 큰 손 덕분이기도 하다. 나이트프랭크의 연간 부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억만장자 수는 2003년 935명에서 2013년 1682명으로 10년사이 배 가까이 불어났다.

특히 금융위기를 거치며 더 많은 부를 축적한 신흥 부자들은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강한 항공기’를 원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파비오 감바 유럽비즈니스항공협회장은 “10년 전만해도 이런 형태의 시장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슈퍼리치가 전용기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아시아 갑부는 때로 대형 민항기인 보잉, 에어버스까지 쇼핑하듯 산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의 억만장자 알와리드 빈 탈랄 왕자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항공기인 슈퍼점보 제트기 A380을 구매했다. A380은 좌석수가 550개이며 가격은 4억달러(4111억원)에 이른다. 그는 이미 보잉747도 갖고 있어 A380은 다른 사람에게 되판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747 전용기만해도 인테리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3억달러까지 오른다. 고객의 요구사항에 따라 미사일 방어벽을 두를 수도 있고, 피자를 갓 구어낼 수 있는 여느 레스토랑 규모의 피자 오븐을 구비할 수 있고, 바닥에 잔디도 깔 수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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