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 유통 · 화학株 반등 주목…일부선 “일시적 강세”주장도
코스피가 3년 만에 박스권 탈출에 성공하면서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최경환 경제팀의 기업 배당 확대 정책을 필두로 중국 경기회복 등 대내외적 호재가 겹치면서 ‘2100선 고지’ 탈환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의 8월 코스피 예상 밴드(변동 범위)는 1920에서 2150포인트로 전망되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내달 중 2100선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월 서머랠리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정책 효과’가 꼽힌다. 특히 정부 정책에 배당소득 증대세제와 기업소득환류세제 등 증시 활성화에 영향을 주는 방안이 대거 포함되면서 시장 기대감도 어느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월 초부터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와 말레이시아 항공 격추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코스피가 2000선 이하로 내려가는 변수가 될 수 있었지만 2기 경제팀의 정책 응수로 주식시장 전반의 기대 심리가 오히려 강화됐다”며 “이 기대감은 8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가 결정될 경우 정책 효과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일본 아베노믹스와 인도의 모디노믹스처럼 최경환 경제팀의 내수활성화 정책으로 외국인의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기회복 움직임도 호재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중국 제조업 경기의 반등은 3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중국ㆍ홍콩 간 직접투자와 담보자산을 통한 대출을 허용하는 등 자산시장 확대 정책을 시사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수혜 업종 확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7월에 가장 상승폭이 큰 업종은 증권주였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달 증권업종지수는 전일까지 16.1% 급등했다. 은행(10%)과 철강(9.3%)이 뒤를 따르며 정책 효과를 톡톡히 본 업종으로 평가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7월 수익률이 좋았던 증권ㆍ은행ㆍ철강 업종의 주도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8월 주도 업종은 경기민감주 내에서 확산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건설ㆍ유통ㆍ화학으로 수혜 업종 확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8월 톱픽 업종으로 금융ㆍITㆍ비철금속을 제시하면서 신한지주, 고려아연, 한국금융지주, 삼성전자, 삼성물산을 추천주로 꼽았다.
반면 박스권 탈출과 관련 아직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전략투자팀장은 “코스피가 박스권을 일시적으로 탈피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후 다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강 팀장은 “향후 기업 이익이 적극적으로 상승한다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현재 상승하고 있는 주가수익비율(PER)의 정당성이 도전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