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손석희 ‘JTBC 뉴스9’, MBC와 동일한 5.4%…어떻게 지상파를 위협했나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메인뉴스의 시청률이 다시 적히고 있다.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진행하는 ‘JTBC 뉴스9’은 종편 채널 메인뉴스 사상 처음으로 5%대의 시청률을 넘었고, 수치와 함께 시청자들의 신뢰도 쌓이고 있다.

‘JTBC 뉴스9’은 지난해 9월 손석희 앵커의 복귀로 출범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그간의 시청률은 지지부진했다. 내내 1~2%대에 머물다 지난 21일 방송분에선 4.39%(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더니, 29일엔 무려 5.4%의 시청률을 써냈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16일 방송분(1.81%), 사고 발생 전인 14일 방송분(1.74%)과 비교하면 상당한 상승세다. 1%대에 머문 종편 메인뉴스(TV조선 뉴스쇼판 1.69%, 채널A종합뉴스 1.52%, MBN뉴스8 1.11%)는 진작에 압도했고, 지상파 메인뉴스마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등한 표본집단과 동일 시간대는 아니지만, 단순 숫자로 놓고 봐면 29일 기준, 오후 8시대 방영된 SBS 8뉴스가 6.4%, MBC 뉴스데스크가 ‘JTBC 뉴스9’과 같은 5.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보도 이후 ‘JTBC 뉴스9’의 시청률 상승 이유를 세 가지로 꼽는다. 재난보도 가이드라인의 준수, 소셜미디어 시대에 적합한 언론의 기능, 진정성 있는 보도가 그것이다. 하지만 그 중심엔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으로 꼽혀온 손석희 앵커의 존재감이 묵직하게 자리했다.

김국진 미디어미래연구소장은 “재난보도를 할 때에는 사건 초기, 구조단계, 수습단계로 이르는 상황에서 가이드라인을 가동해야 하는데 모든 언론이 뒤죽박죽된 형태의 보도는 물론 건수 만들기 식의 보도를 했고, 정치인의 개입하는 모습도 보였다”며 “그에 비해 JTBC는 재난보도 가이드라인을 잘 지켜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소셜미디어 시대의 언론은 시청자와 소통해야 하는데 타방송의 경우 일방적 정보를 전달하던 입장을 벗지 못하고 전달자의 입장에 있다. 지금의 대중은 단순 수용자가 아닌 생산자이자 비판자”라며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도 타언론과는 달리 굉장히 빨리,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사과를 건넸다. 울림이 필요한 시기에 울림을 주는 보도, 재난보도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중심의 보도를 이어갔기에 시청자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사안을 전달하는 유일한 매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역시 “현재 ‘JTBC 뉴스9’에 대한 신뢰는 손석희 앵커에 대한 신뢰가 세월호 보도를 통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라며 “과거의 보도는 ‘Only one(온리 원)’의 방향을 지향했다. 9시뉴스에서 보도되면 그것이 진실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때도 있었지만, 다매체 시대로 접어들며 다양한 시각이 공존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방송뉴스 역시 여러 가지 시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One of them(원 오브 뎀)’의 시대로 넘어왔다. JTBC의 보도방식은 진정성, 팩트 등에 있어 일관된 기조를 선택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풀이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