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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은 가득히', 한지혜의 눈물은 通할까
30대 여배우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한마디에 그만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내 마음을 다잡고 "책임감이 크니,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을 이었지만 미니시리즈를 이끄는 여배우의 어깨에 놓인 짐이 얼마나 무거운지 터져 나온 눈물이 답을 대신했다.


2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드라마세트장 인근 식당에서는 KBS2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극본 허성혜, 연출 배경수 김정현)의 현장 공개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배경수 감독을 비롯한 윤계상, 한지혜, 조진웅, 김유리 등 연기자들이 참석해 4회를 내보낸 소감과 현재 상황 등에 대해 밝혔다.

우선 연기자들은 초반 시청률이 저조한 것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았다. 서운함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보신 분들이 행운"이라고 할 정도로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태양은 가득히'는 총 16부작으로 구성, 지난 25일 4회가 전파를 탔다. 경쟁 프로그램에서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이 중계되는 동안 1, 2회 연속방송을 택하며 베일을 벗었기에 초반 시선 몰이는 성공하지 못했다.

첫 회 3.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2회는 5.1%, 3회는 3.8%, 4회는 5.2%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배경수 감독은 간담회를 통해 "방송이 나간 뒤 주위의 평가에는 차이가 있더라"며 "몰라주는 아쉬움도 있고, '이 부분을 놓친 건가'하고 깨닫기도 한다"고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이어 "현재 감독으로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촬영 현장 분위기는 굉장히 좋다. 긍정적인 시선을 놓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률이 낮다고 해서 내부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는 연기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한영원 역을 맡아 열연 중인 한지혜의 갑작스러운 눈물은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20대 여배우의 기근과 30대 여배우에게 거는 기대에 대한 물음에 한지혜는 대답을 채 끝맺기도 전에 눈물을 보였다.

그는 "어렸을 때는 멋모르고 그저 연기할 때 재미있게 하면 됐는데 지금은 다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생겼다"고 눈물을 훔쳤다.

하지만 이내 "재미있으면서도 힘들고, 반반의 감정이다. '언제 또 이런 연기를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보람도 느껴지지만, 시청률이란 수치를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을 이었다.

한지혜는 극 중 주얼리 브랜드의 대표 한영원 역을 맡았다. 약혼자의 죽음을 겪은 뒤 살인 누명을 쓴 정세로(윤계상 분)와 팽팽한 대립을 이어간다. 극 초반부터 격한 감정신이 많은 탓에 에너지 소모가 클 터.

한지혜는 눈물을 거두고 옅은 미소로 "믿은 건 하던 대로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다. 끝까지 얼마만큼 해낼 수 있을까의 문제인 것 같다. 똑같은 마음으로 끝까지 할 것이며, 진심은 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끝맺었다.

어깨에 놓인 부담은 비단 한지혜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타이틀롤 윤계상 역시 이날 "저조한 시청률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대응하는 방식은 두 배우 모두 같았다.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

윤계상은 "매 순간 열심히 할 뿐이다. 한 달 조금 넘게 촬영 중인데, 배우는 물론 모든 스태프가 소중하다. 책임감 땜누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열심히 하는 것이 우리 드라마를 봐주시는 분들에 대한 보답이다. 현재는 그 의지뿐"이라고 굳은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배경수 감독에 따르면 오는 3일 방송되는 '태양은 가득히' 5회부터는 극적인 요소가 가미될 예정이다.

배 감독은 "드라마의 가치와 긍정적인 힘을 가진 배우 등을 살려서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비밀'에 기준을 두고 '태양은 가득히'를 비교하는 시선이 많은데, 멜로드라마라는 건 분명하지만 다른 방식의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으니 좀 더 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칭찬받는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인 '태양을 가득히'의 배우와 제작진. 시청률로만 평가하기보다, 이들의 진심을 한 번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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