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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줄 알았는데 살아난 ‘좀비 브랜드’
미스터 도넛 · 팬암 부활의 찬가


브랜드에도 좀비가 있다. 미스터 도넛이나 팬아메리칸월드 항공사(팬암), 냅스터 등은 오랜 기간 질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좀비 브랜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들 좀비 브랜드를 ‘오래된 브랜드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라고 전했다.

미스터 도넛은 1955년 보스턴에서 설립돼 1980년대 최대 경쟁사인 던킨 도너츠와 자웅을 겨뤘다.

그러나 북미지역 점포 수가 한때 275개에 이르던 것이 지금은 미국 일리노이주 세인트루이스에 단 한 곳 남았다. 1990년 던킨 도너츠는 북미 미스터 도넛 점포들을 인수하고 이들은 모두 던킨 도너츠로 바꿨다.

그러던 미스터 도넛을 일본 위생기업 더스킨이 살렸다. 더스킨은 일본 미스터도넛 가맹점을 운영하며 점포 수를 1100개까지 늘렸다. 현재 미스터 도넛 점포는 전 세계적으로 1만개가 넘게 운영되고 있다.

좋은 브랜드는 이름만으로 가치를 지닌다. 팬암은 1927년에 설립돼 1991년 자금난으로 파산신청을 해 몰락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1998년 길퍼드운송산업이 팬암을 인수, 이듬해부터 다시 운항을 시작했다.

브랜드명은 여기저기 팔려 의류 브랜드에 이름을 빌려주는가 하면 뉴잉글랜드 철도회사와 수하물 회사에도 브랜드명을 넘기기도 했다. 소니와는 드라마를 제작해 ABC 방송에서 2011년 동명의 드라마를 방영했다.

정보통신(IT) 업계에도 좀비 브랜드가 있다.

1999년 파일 공유 서비스를 시작하며 음악감상과 공유의 새로운 개념을 창조한 냅스터는 저작권 문제로 각종 소송전에 휘말려 서비스를 중단했다. 2008년 온라인 유통업체 베스트바이가 냅스터를 인수했고 지금은 동일한 이름으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다. 2011년엔 랩소디 인터내셔널이 소프트웨어의 해외확장을 위해 영국과 독일에서 냅스터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마케팅 컨설턴트인 롭 프랑켈은 “정말 좋은 브랜드는 생각보다 많이 부침을 겪고 부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은 좀비 브랜드의 탄생이 미국 선호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일부 소비자들이 오래된 브랜드에서 옛날의 향수를 느끼기도 한다고 전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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