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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에 의존중인 옥수수와 밀... 국내 연구팀 “미래엔 중국보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게 나을 듯”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기후변화로 인해 수입에 의존 중인 밀, 옥수수 등 국제곡물가격의 부침이 극심한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향후 이같은 국제곡물 가격변동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최대 수입국인 중국보다는 미국에서 이들 곡물을 수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의 해법을 제시해 이목이 집중된다.

이우균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교수팀은 4일 지구온난화가 현재 추세대로 지속될수록 중국의 옥수수와 밀 재배가 취약해져 옥수수와 밀 모두 미국에서 수입하는 것이 생산량이나 가격에서 보다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를 종합한 논문은 한국기후변화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국내 주요 수입곡물 중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옥수수와 밀에 대해 주요 생산국인 미국과 중국을 대상으로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온도의 변화 경향을 통해 취약성을 평가했다.


취약성 비교 평가한 기간은 과거 20년(1991~2010)과 미래 20년(2031~2050)으로 옥수수와 밀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재배기간은 각국의 문헌 및 기존 연구를 통해 파악하고, 주요 재배기간에 해당하는 각국의 미래 기상은 RCP 8.5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구축했다.

취약성 평가 결과 밀 생산의 경우 과거(1991~2010)에는 미국의 기온변화가 중국의 기온변화에 비해 유리하게 작용한 반면 옥수수 생산의 경우 중국의 기온변화가 더 유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미래(2031~2050)에는 미국이 밀과 옥수수 재배에 있어 재배환경이 훨씬 좋을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밀 재배기간인 4월과 5월 평균온도가 소폭 상승해 온도의 취약성이 높아지지만 재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옥수수 생산량 취약성의 경우 과거에 비해 오히려 낮아져 미래 미국의 기온변화가 옥수수 생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에 반해 중국은 미래에는 밀의 주요 재배기간인 3월과 4월의 평균온도가 과거에 비해 낮아지면서 재배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옥수수의 경우도 주요 재배기간인 6월과 7월의 평균 온도가 점차 증가하면서 생산량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의 추세대로 기후변화가 진행될 경우 옥수수와 밀 생산 모두 미국이 중국에 비해 유리해진다는 결론인 셈이다.

이 교수는 “한국은 주곡인 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밀과 옥수수의 국내 자급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국제 곡물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국가 위험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며 “이번 연구를 통해 도출된 생산성 취약성 평가 결과는 기후변화로 인한 미래 수입 곡물 가격변동에 대한 대비 자료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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