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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대 청각장애 ‘춤꾼’ 이익희 학생, 전국 댄스스포츠대회...1위 휩쓸어
[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청각장애 1급에도 불구하고 전국 댄스스포츠대회에서 1위를 휩쓸고 있는 영남대학교 재학생이 새해 주목받고 있다.

7일 영남대에 따르면 이익희(체육학부 2학년·21) 학생으로 선천적인 청각장애로 인해 언어장애까지 안게 된 이 씨는 지금까지 세상의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오로지 파트너의 눈빛과 손짓 등 다른 감각을 통해 춤을 추는 등 청각장애가 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완벽하게 댄스를 소화하고 있다.

이 씨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09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대구시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수상한 이후 2013년 대회까지 5년 연속 우승과 함께 지금까지 비장애인과 같이 경쟁해 14개 전국대회 1위를 차지했었다.

제3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출전 모습(왼쪽부터 영남대 체육학부 김명선, 이익희씨)

이 씨가 댄스스포츠를 처음 접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무용을 전공한 담임 교사가 이 씨의 남다른 재능을 발견했고 1년 동안 부모님을 설득했었다.

청각장애인으로서 어려운 길임을 알기에 1년간 반대를 했다는 어머니 이정화(47)씨는 “담임선생님 설득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익희 스스로가 간절히 원했다”며 “춤 출 때만큼은 너무나 행복해 하는 모습에 더 이상 말릴 수가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씨는 “댄스스포츠에서 아주 중요한 음악을 듣는 것이 어려워 남들보다 훨씬 많이 눈으로 보고 연습해야지 박자감을 몸에 익힐 수 있다”며 “학교 수업시간과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시간을 연습실에서 보낸다”고 전했다.

청각장애를 극복한 춤꾼 이익희(오른쪽)씨와 어머니 이정화씨

“청각장애 전문 교육기관인 대구영화학교에 보낼 생각도 해봤다”는 이 씨 어머니는 “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이 어려워 관계 형성의 한계를 느끼는 것을 볼 때 마다 안타깝지만 일반 학생들과 함께 어울려 생활하는 것이 사회구성원이 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학교생활에서도 도우미 학생들과 학교의 도움뿐만 아니라 익희 스스로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잘해주고 있어 고맙다”며 아들을 대견스러워했다.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아 힘들 때도 많았지만 단 한 번도 댄스스포츠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는 이 씨는 “춤 출 때만큼은 나 스스로가 최고라 생각하고, 다른 누구와 경쟁해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일반부 국가대표로 선발 되는 것이 최종 꿈”이라고 장래 포부를 밝혔다.

smile567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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