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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한시’ 최다니엘, “사회에 좋은 영향 주는 작품 하고 싶다”
“‘나는 왜 태어났을까? 왜 여기 살고 있을까’라는 물음이 제 삶엔 ‘영순위’에요. ‘배우’(로서의 고민)는 아마 1순위쯤되는 주제이겠지요. ‘양의 탈을 쓴 늑대’같이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달콤하지만 사회에 나쁜 영향을 주는 콘텐츠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고 생각해요. 저는 대중문화 콘텐츠 생산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대중에 좋은 영향을 주는 작품들을 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성격과 이미지의 스타들이 있지만 최다니엘(27)은 또래로는 보기 드물게 밝고 곧고 진지한 인상이 두드러지는 배우다. 온화한 얼굴과 화술을 갖고 있는 이 젊은 스타는, 사려 깊은 대화를 할 줄 알고, 옛날 영화를 좋아하는, 취향과 감성이 얼마쯤은 보수적인 청년이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다니엘은 “과학이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중문화도 눈을 현혹시키고 본질을 잊게 만들곤 한다”면서 “삶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 예를 들자면 옛 고전 영화들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28일 개봉한 영화 ‘열한시’(감독 김현석)에 출연했다. 이 작품은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본격 시도되는 시간 이동 소재의 스릴러다. 시간 이동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 과학 연구원들이 24시간 후의 미래로 건너 뛰어갔다가 화재와 죽음이 잇따르는 충격적인 ‘내일’을 목도한 후, 다시 현재로 돌아와 예정된 비극을 막기 위한 분투를 그렸다. 배우 정재영이 시간 이동 프로그램에 집착하는 연구 팀장역을 맡았고, 최다니엘은 그를 존경하는, 흉허물없는 사이의 후배이지만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연구원역할을 맡았다. 또 다른 연구원역의 김옥빈과는 연인으로 설정돼 특유의 로맨틱한 이미지도 더했다.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성경에서 사도 바울의 시대로 거슬로 올라가봤으면 좋겠어요. 바울은 유대교 지도자로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는 사람이었지만, 부활한 예수를 만나고 나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사람이 된 인물입니다. 그게 저로서는 감명깊었어요.”


지금 최다니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올해 받아들인 종교다. 그는 이름 때문에 ‘세례명’을 가진 모태신앙의 기독 신자로 오해되기도 했지만, ‘무교’였던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엔 종교적인 의미가 없다. 최다니엘은 지금 잠시 연기를 쉬고 있는데, “‘팝스팝스’(KBS2FM 음악프로그램)에 집중하면서 동료인 나얼과 함께 교회를 다니는 생활이 지금은 좋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돈을 벌기 위해 연기를 했다면, 이제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른 나이에 운좋게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게 됐는데, 이제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잃지 않으려 애쓰기 보다는 더 중요한 가치를 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인생에서는 시간을 되돌아가 바꾸고 싶은 순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예전 연애시절로 가서 여자친구와 싸우지 않고, 더 신사적으로 대처했더라면 지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궁금하다”고 말했다. 


최다니엘은 고교시절 CF로 데뷔해 무명시절을 거쳐 지난 2009년 이른바 ‘되고 송’을 배경으로 한 한 이동통신 CF에서 부장호출을 받는 신입사원 캐릭터를 보여주며 화제가 됐고,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드라마 ‘더 뮤지컬’ ‘동안미녀’ ‘학교2013’과 영화 ‘시라노 연애 조작단’ ‘공모자들’ 등에 출연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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