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영 이노베이션 부회장 구상 밝혀
구자영<사진>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내년 사업 다각화를 뿌리내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이른바 경기를 타는 정유 부문 대신 석유화학, 자원개발,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비(非)정유 부문의 비중을 계속 늘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구 부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방이동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3 SK 행복나눔 김장행사’에 참석, 기자와 만나 “세계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이와 밀접한 정유 부문 사업 비중도 줄고 있다”며 “지난 3~4년 동안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과감히 추진한 가시적 성과가 내년부터 나타난다. 이를 위해 약 6조원을 투자, 내년 상반기 중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세계 경제성장률은 ▷2010년 5.2% ▷2011년 4.0% ▷2012년 3.2% ▷2013년 2.4%로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사용량도 줄고 석유제품 수요도 떨어지면서 SK이노베이션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31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2% 줄었다.
구 부회장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관해 “앞으로 4~5년 뒤를 내다보고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내년 베이징에 베이징자동차ㆍ베이징정공과 합작법인(JV)이 들어서면 첫 해 3000대 생산을 시작으로 향후 3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고, 서산 배터리 공장도 풀가동할 계획”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밝혔다.
역시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자원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올해 자원개발 30년 역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생산과 수익성 면에서 최고인 만큼 내년에도 지역별 성장과 투자계획을 통해 더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장으로서 내년 계획을 묻자 구 부회장은 “SK그룹은 건설 및 금융 자회사도 있고, 매니지먼트가 가능한 이노베이션도 있다”며 “각 계열사가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계획ㆍ사업시작ㆍ공장건설ㆍ제품생산 및 판매 등에 참여, 역량을 결집시켜 시너지를 창출해 전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같은 자리에서 만난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신경영체제 ‘따로 또 같이 3.0’ 시행 1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의장은 “역량이 훌륭하고 경력이 30년 이상된 최고경영자(CEO)와 힘을 모아 함께 의사결정을 내리고 운영하다보니 그룹이 빠르게 안정됐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