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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터기 때문에...택시요금 인상 요금 혼란 앞으로도 한달간..?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직장인 박모(28) 씨는 평소처럼 아침 출근길에 택시를 이용하고 요금을 계산하려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14일 오전 8시 30분께 목적지에 도착해 막상 요금을 지불하려고 하니 택시기사는 미터기 조정이 아직 안돼 요금에 인상분 600원을 더 내야 한다고 말했다. 수중에 카드밖에 없던 박 씨는 “카드 결제기에 600원을 더해서 카드로 결제하면 안되냐”고 물었지만, 택시기사는 “조작버튼이 고장나 결제금액을 추가할 수 없다”며 “현금으로 600원을 내야한다”고 재촉했다. 결국 박 씨는 인근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아 600원을 줘야만 했다.

지난 12일 서울 택시요금이 기존 2400원에서 600원 오른 3000원으로 인상됐지만, 인상분을 미처 조정하지 못한 택시 미터기를 둘러싸고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전체 택시 미터기가 조정되려면 한 달 정도가 소요돼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7만2000여대의 등록 택시 중 14일 현재 미터기가 조정된 택시는 5%도 채 안된다. 나머지 미조정 택시들은 현행 미터기 요금에 600원을 추가해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카드 이용고객이 많은 실정을 감안해 신용카드로 낼 때는 택시 기사가 미터기 요금에 600원을 추가해 카드 결제를 하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조작이 안된다’며 현금결제를 유도해 손님들과 마찰이 발생하고 있다.


또 서울에서 시외로 나가는 손님의 경우도 미터기에 따른 희비가 발생하고 있다.

심야시간에 미터기가 조정된 택시는 서울시 밖으로 나갈 경우 야간 할증 20%와 시계외 할증 20%가 모두 부과되지만, 미조정 택시는 야간할증만 부과된다. 현행 미터기 시스템상 할증 요금을 이중으로 부과하는 버튼 자체가 없는 상황으로 이를 둘러싼 혼선도 발생하고 있다.

한편 주간요금도 희비가 엇갈리기는 마찬가지다. 거리에 따른 요금이 ‘144m당 100원’에서 ‘142m당 100원’으로 변경됐지만 이는 미터기 조정이 완료된 택시에만 해당돼 미조정 택시를 타는 승객은 돈을 덜 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는 당초 미조정 택시에 거리환산표를 부착해 요금편차를 해소하는 방안도 고민했으나 마찰을 우려해 기본요금만 올려받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터기 프로그램 교체는 물론, 거리간 요금변경에 따른 실제 주행거리와 미터기 변동 여부를 서울시내 모든 택시에 하나하나 확인해야 돼 시간이 다소 걸릴수 밖에 없다”며 최대한 빨리 교체작업을 진행해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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