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투자大家에게 듣는다> ⑤이준용 미래에셋 멀티에셋투자부문 대표 “한 자산에만 투자해 돈 버는 시대 끝났다”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주식 혹은 채권 한 자산에만 투자해서는 답이 안나오는 시장이 왔다. 무엇을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에셋투자부문 대표는 15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대부분의 리서치하우스와 운용사들이 ‘올해 채권보다 주식’이라 콕 집어낸 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는 “한 자산에 투자해 돈을 벌 수 있다고 보기에는 시장이 달라졌다”면서 “투자위험을 관리해 변동성을 줄이면서 꾸준히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한 시대고, 그렇기에 포트폴리오 구성을 어떤 기준으로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올 초 이 대표가 이끌던 금융공학(퀀트) 부문을 헤지펀드, 펀드오브펀드(재간접펀드), 금융공학펀드, ETF(상장지수펀드), 멀티에셋펀드 등을 아우르는 멀티에셋투자부문으로 확대했다. 금융위기와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에 수익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생겨난 ‘멀티에셋’과 ‘자산배분’이라는 자산관리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 셈이다. 


이 대표는 포트폴리오의 구성 기준으로 ‘인컴형’을 제시했다. 현금 창출이 가능한 인컴형을 기준으로 자산을 배분하면, 투자자의 불안을 낮추고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같은 인컴형 상품이라 해도 검증된 모델을 활용해 단순한 혼합형 펀드가 아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경쟁력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분배를 통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면서 일반 투자자의 분할 매수를 돕는 ETF 시장의 성장도 전망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 자금 가운데 80%가 ETF 등 패시브(passive) 상품으로 들어왔다”면서 “주식형 펀드가 아웃퍼폼(시장 상승률보다 더 큰 상승률을 보이는 것)하기 힘든 상황이 지난해에 이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래서 미래에셋은 ETF 시장을 더욱 긍정적으로 본다. 2011년부터 ETF 보수도 낮췄다. 수수료 0.09%의 TIGER 200은 지난해만 설정액이 6534억원이 늘어 1조3100억원대가 됐다.

이 대표는 “ETF와 같은 패시브 상품은 매니저가 부가가치를 넣는 부분이 다른 형태의 자산보다 낮기 때문에 수수료 0.3~0.4%는 탐욕이라 본다”면서 “적은 비용으로 투자가 가능하도록 돕겠다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본래 KDB대우증권의 파생상품 매매로 증권업에 발을 들인 이 대표는 운용업으로 들어온 뒤 보기 드물게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브라질 등 해외법인 경험이 많다. 그런 경험으로 그가 내린 결론은 ‘리스크 관리와 분산’이다. 그가 이끄는 헤지펀드도 주식 롱숏 외 채권과 이머징 마켓 대상 해외투자 자산배분으로 다각화돼있다. 4개 펀드의 설정액은 4000억원 수준, 수익률은 5% 후반대다. 한국 시장 대상 주식 롱숏 펀드의 목표수익률이 7%, 채권 관련 목표 수익률이 6.5% 인 것을 감안하면 헤지펀드 출시 이후 1년간 트랙레코드는 검증된 셈이다.

그는 “헤지펀드 역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우리보다 수익률이 높은 곳은 있겠지만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가진 곳은 없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현재 운용중인 헤지펀드를 바탕으로 펀드오브펀드(재간접펀드)를 출시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확대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펀드오브펀드로 출시되면 최소투자자금이 1억원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진입장벽이 낮아진다.

yjsu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