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 시장점유율 29% ‘부동의 1위’
애플 아이폰5 효과 소멸…관심도 떨어져
노키아, 4분기 판매량 증가 ‘부활 신호탄’


해가 바뀌면서 주요 휴대전화 글로벌 업체들의 판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1위를 고수하는 삼성전자가 부동의 정상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애플과 노키아의 희비가 엇갈리며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덤덤한 표정의 삼성전자 아래 애플은 울상을 짓는 반면, 노키아는 반색을 드러내며 올해 새로운 휴대전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8일 홍콩 기반의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휴대전화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 12월 모두 29%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애플은 지난달 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보다 3%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애플이 잃은 점유율은 노키아가 가져갔다. 노키아는 11월 21%였던 점유율을 23%까지 끌어올리며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로써 부진에 빠진 애플과 달리 그동안 고전했던 노키아의 부활이 점쳐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5를 출시한 뒤 11월을 정점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불과 두 달을 못 버티고 아이폰5 효과가 사라진 셈이다. 애플이 부진한 이유는 스마트폰 단일 모델만 내놓고 있는 상황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전보다 식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체인지웨이브가 지난해 말 미주지역 성인 4061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90일 이내에 구입할 의향이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물은 결과, 애플의 아이폰은 50%를 기록했다. 아이폰5 출시 전 분기 기록했던 71%와 비교하면 관심도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반면 노키아는 지난해 4분기 크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제품인 윈도폰 루미아가 전 분기 290만대에서 440만대로 늘어났고, 무엇보다 저가 스마트폰 아샤가 930만대 판매되며 1590만대 스마트폰 판매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전 분기 630만대 스마트폰 판매량과 비교하면 2.5배 증가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 시리즈 1억대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재확인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 노키아는 프리미엄ㆍ보급형 스마트폰, 일반 휴대전화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판매하지만 애플은 1개 모델로만 승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전략 차이에서 발생하는 격차는 올해 들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