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6년 째 진행 중인 소녀시대의 변화와 성장(인터뷰)
걸그룹 소녀시대가 2013년 새해, 가요계에 포문을 열었다. 깜찍하거나 섹시한 콘셉트이겠거니, 어렴풋이 예상한 이들이라면 놀랄 수밖에 없는 새로운 모습이다. 하이힐도 벗어던지고, 타이트하고 짧은 팬츠, 스커트도 입지 않았다. 챙이 큰 모자에 헐렁한 바지, 운동화 차림의 소녀시대. 6년을 봐왔지만, 이런 모습은 실로 처음이다.

소녀시대는 1월 1일 정규 4집 음반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이어진 음악방송을 통해 야심찬 변화를 드러냈다. 특히 이번 음반은 ‘더 보이즈(The Boys)’ 이후 1년여 만에 선보이는 것으로, 다양한 장르의 총 10곡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음악팬들에게까지 호응을 얻고 있다.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아이 갓 어 보이’는 팝, 레트로, 어반 장르의 요소가 섞인 일렉트로닉 댄스곡. 후렴구의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며, 가사는 ‘여자들의 수다’를 메인 테마로 잡았다. 일상 속 여성들의 친구들과 나누는 수다 내용을 담아내 듣는 재미를 배가시킨다는 평이다.


이와 더불어 선공개곡으로 이목을 끈 ‘댄싱 퀸(Dancing Queen)’를 비롯해서 ‘말해봐’ ‘베이비 메이비(Baby Maybe)’ ‘엑스와이지(XYZ)’ ‘유리아이’ ‘프라미스(Promise)’ ‘익스프레스 999(Express 999)’ ‘룩 앳 미(Look at Me)’ ‘낭만길’ 등이 수록돼 있다.

★ “좋지 않은 평가요? 저희도 그랬는걸요 뭘~”

새로운 변화, 변신을 시도한 만큼 소녀시대 역시 이번 활동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아이 갓 어 보이’ 공개 직후 엇갈린 평가 역시 멤버들이 먼저 겪은 일이다.

“1년 2개월 만에 나왔어요. 그래서인지 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고, 특히나 준비를 열심히 한 음반이라 반응 역시 기대됐어요.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반가워요”(윤아)

“날짜로 따지면 이제 8일 정도밖에 안된거니까, 기다리는게 맞는 것 같아요. 곡을 받았을 때 저 역시도 ‘이게 뭐지?’ 하는 아리송한 마음이었어요. ‘아이 갓 어 보이’의 매력은 들으면 들을수록, 또 무대를 보면 볼수록 재미있다는 점이에요. 지금 당장의 반응이 별로라는 것에 연연하지는 않아요. 저희도 그랬으니까요. 오랜시간, 2013년 내내 이 곡을 들어주시길 하는 마음이에요”(티파니)

유난히 2012년은 새로운 아이돌 그룹들이 많이 등장했다. 때문에 더 파격적, 더 자극적인 콘셉트가 쏟아졌다. 그래서일까, 소녀시대 컴백 예고에 대중들의 기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

당초 지난해 연말 컴백할 계획도 있었지만 신중에 신중을 거듭, 2013년 첫 날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타이틀곡을 선정하는데 있어서도 더 신중했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서 모두 열심히 준비했어요. 매번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지만, 이번 곡이 더 그럴 것이라고 예상은 했어요. 대중들도 귀에 들어오는 노래가 아닌 이상, 의견이 분분할 것이라고 생각했죠. 이노래는 소녀시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에요. 곳곳에 재미있는 요소들이 숨겨져 있어 들으면서 또 다른 재미를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저도 그랬기 때문에 대중들 역시 그럴거라고 믿어요”(서현)

“소녀시대 안에서도 호불호가 나뉘었어요. 듣다보면 익숙해지는 노래예요”(유리)

컴백 첫 주, 서서히 반응이 오기 시작한다.

“무대를 많이 보면 볼수록 반응이 달라지는 것이 느껴지고, 또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서 기대에 부응하려고 더 노력해요. 즐겁게 활동하고 싶은 마음입니다”(티파니)

★ “소녀시대는 6년 째 진행 중”

2007년 ‘다시 만난 세계’로 가요계에 입문한 소녀시대. 그룹의 변화 없이 활동한지 6년째다. 그동안 멤버들은 따로 또 같이 맹활약을 펼쳐왔고,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소녀시대는 음악적인 발전과 동시에 여유를 얻었다. 6년 이라는 말에 놀란 반응으로 입을 모으는 멤버들.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성장했고, 더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벅찬 마음이에요. 스스로 프라이드도 높아지는 것 같고요. 연차가 쌓일수록 뿌듯합니다! 오랫동안 변함없이 열심히 하는 우리를 자랑하면서, 즐길거예요”(티파니)

“지금까지 했던 노래 중에서도 단연 가장 즐길 수 있는 곡이 ‘아이 갓 어 보이’예요. 안무를 하면서도 멤버들끼리 눈이 마주치는 부분이 많고 후렴구를 빼고는 놀듯이 수다 떨고, 또 곡 자체가 그런 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연습하지 않고 나오는 즉흥적인 것들도 많고요”(서현)

6년 째 활동 중인 그들에게 ‘갈등’은 먼 얘기다.

“대화? 아니, 수다로 푸는 것 같아요. 뭉치기만 하면 수다! 같이 있지 않더라도 대화방을 만들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요. 먹고 있는 음식이나, 지금 있는 장소를 찍어서 보낸다든지. 맛있는 걸 먹으면 ‘다음에 같이 오자’고 말하기도 하고요”(윤아)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더라도 시간을 내서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해요. 어느 누구 하나 치우쳐 있지 않고 고루고루 다 친해요”(태연)

“아홉 명이라서 더 돈독한 것 같아요. 대화가 끊임이 없거든요. 오늘은 누구에게 힘든 일을 털어놓고, 내일은 다른 누구에게 털어놓는 식이죠. 그러면 어느새 모두가 공유하고 있어요. 서로 배려하고, 맞춰주면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죠”(티파니)

“소녀시대라는 이름으로 신화 선배님들처럼 10년 이상 갈 수 있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어요”(효연)

★ “소녀시대로 산다는 건...”

‘아이 갓 어 보이’에 대한 국내 반응은 호평과 혹평으로 나뉜다. 신선한 시도에 대한 감탄의 목소리 한편으로 생경한 장르에 대한 거부감도 있다. 하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소녀시대의 당찬 도전만큼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나왔다 하면, 1위! 이제는 당연한 결과가 돼 버려 그들에게는 부담이 될 법도 하다. 또한 이번 음반으로 기대치는 더욱 배가 됐다.

“매번 새 음반이 나올 때마다 ‘어떻게 뛰어넘지?’라는 부담보다는 빨리 보여주고 싶다는 기대가 더 큰 것 같아요. 대중들이 어떤 반응일까 궁금하거든요. 이번 역시 그랬고요”(윤아)

부담을 기대로, 중압감을 여유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공이 생겼다. 배경에는 멤버들에 대한 믿음이 한 몫하고 있다.

“혼자만의 몫이라면 기대라는 믿음도 없었을 거예요. 기대심리는 다양함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때로는 부담이 좋은 자극제가 되기도 해요. 물론, 음반이 나오기 전에는 걱정도 많지만요(웃음)”(유리)

“변화, 변신도 좋지만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기존 소녀시대의 모습, 하이힐이나 화려한 의상 대신 연습실에서 연습하는 모습 그대로예요.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이죠. 그래서 그런지 연습한 것을 다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의상도 편하니까 스탠바이도 빨라졌고(웃음), 태도 역시 릴렉스 돼 있죠. 이번에는 ‘강함’ 보다 ‘자유’를 보여드릴거예요”(티파니)

앞으로도 소녀시대의 변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에 있어서 겁내지 않고, 또 잘 소화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점을 대중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특히 하던 것과는 다른 장르, 콘셉트였는데도 주어졌을 때 거기에 자신을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하는 점, 그걸 높이 평가해주시고요. ‘변신’ 했다는 것이 눈에 띄게 보이니까 질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게 소녀시대만의 매력 아닐까요?”(써니)

소녀시대는 지난해 개인 활동에 비해 그룹으로서의 활동이 미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2013년은 아홉 멤버들이 함께 하는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는 멤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 것 같아요. 다음달 일본에서 아레나 투어를 진행하기도 하고요. 지난해 소녀시대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국내 활동에 주력할 예정입니다”(제시카)

새해 첫 포문을 연 소녀시대. 과감한 변화를 시도, 케이팝(K-POP)의 또 다른 가능성을 시사했다. 벌써부터 ‘다음에는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라고 기대하는 것 보다 이번 활동을 지켜보며 소녀시대만의 매력, 그 다채로운 이면을 즐겨도 좋을 것 같다.

“신나고 경쾌한 우리 음악을 들으면서 많은 대중들이 즐기고 힘을 내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앞으로의 콘셉트는 그 때, 그 때 시대의 흐름에 맞게 달라질거니까요. 이번엔 활기찬 느낌으로 돌아온 만큼 소녀시대의 에너지를 느끼면서, 즐겨주셨으면 합니다”(태연)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