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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보이들, 박근혜 지지?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됐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국비보이연맹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지지한다는 보도에 진짜 비보이들이 들고 일어났다. “한국비보이연맹은 비보이들의 대표 단체가 아니며, 여론몰이를 위해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됐다”는 이유다.

앞서 25일 한국비보이연맹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비보이의 세계화를 촉진시킬 후보라는 데 공감대가 이뤄졌다”면서 박 후보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비보이연맹의 이모 홍보팀장을 비롯한 8명이 참석, 이 연맹에는 전국 비보이 5만명 가운데 약 5000명이 가입돼있다고 밝혔다.

한국비보이연맹의 박 후보 지지를 두고 논란이 불거진 것은 자신을 비보이라고 밝힌 한 트위터리안이 ‘비보이연맹의 박근혜 후보 지지 관련 반박자료’라는 내용으로 비보이들의 공식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 글은 신모씨의 트위터(@JAY_*******)을 통해 게재됐다.


이 글에서는 먼저 “가장 중요한 논점은 많은 비보이들이 결코 한 목소리를 내어 박근혜 지지선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들은 이번 지지 선언으로 인해 “오랜시간 많은 것을 포기하고 꿈, 열정,자존심을 지키며 스트리트 댄스 문화를 발전시켜온 예술가들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비보이연맹이라는 단체가 “비보이의 대표단체도 아니며, 정치적 의도로 조직된 단체”라면서 “그들의 의도는 비보이의 권익발전이 아니라 정치적인 곳에 있었고, 그 단체의 구성원 또한 마찬가지”라고 적었다.

특히 당시의 기자회견에서도 “사진에 배경이 된 비보이들도 처음에는 단순한 공연목적으로 섭외 후에 온갖 회유를 통해 당일 기자회견 전문을 발표하는 자리 뒷켠에만 자리잡고 있어달라고 요구했다”면서 “기자회견 내용 자체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보도된 “전국 비보이 인구는 5만여 명으로 이중 연맹에는 전국 16개 지회에 약 5000여 명이 가입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한 반박도 있었다. 이들 비보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연맹에 가입한 비보이는 단 1명도 없다”면서 “회원이 있다면 정치적 의도로 최근 소수를 가입시켰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해당 한국비보이연맹 공식 카페(http://cafe.daum.net/KOREABA)에서도 26일 오후 3시 현재, 5000명이 아닌 52명의 회원만이 가입된 상황이며, 이 연맹의 대표인 이성복 총재는 박 후보를 지지하는 ‘근혜봉사단’의 중앙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글을 리트윗하며 자신을 비보이라고 밝힌 정모씨 역시 자신의 트위터(@koreanroc******)에 이번 지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는 크루의 리더와 나눈 대화를 게재했다.

정모씨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지지선언은 “한마디로 연맹 총재와 그 산하의 더러운 정치놀음에 희생양, 피해자가 된 것”이라면서 “단순한 공연목적으로 섭외시켜놓고 온갖 회유를 통해 당일 기자회견 전문을 발표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총알받이로 아무 것도 모르는 비보이들 세워놓고 이용 좀 하겠다는 그들의 잘못이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이제 리더는 20대 중반의 어린나이인데 높으신 분들의 권위적인 태도에 얼마나 궁지에 몰렸을지 이해가 된다. 그들 소수의 잘못으로 현재 대한민국 비보이들이 감당할 이미지 실추는 상상 이상이고 수습하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정모 씨는 자신과 같은 다른 비보이를 비롯한 파워 트위터리안인 이외수 공지영 작가에게 그들의 입장을 담은 글을 멘션으로 전하며 다시 한 번 “한국비보이연맹이라는 단체의 존재 여부조차 몰랐다. 한국 비보이들 전체를 정치적 선전수단으로 이용하는 상황에 대다수 비보이들이 분개하고 있다”며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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