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그림같은 집’ 에 투자하다
신도시 단독주택 ‘틈새시장’ 상품 각광…천덕꾸러기 중대형아파트 ‘위기가 기회’·1억안팎 소액상가도 노려볼 만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활성화 대책 발표 등에 힘입어 최근에 다시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정작 부동산시장에 온기를 불어넣는 사람들은 각종 부동산 규제나 세금으로 망설이던 일부에 국한되기 마련이다. 이들 소수는 부동산시장에 물꼬 역할을 했을지는 몰라도 적극적인 투자 수요를 불러오기엔 무리다. 그럼에도 유례없는 저금리 기조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장기불황으로 ‘집 팔아서 돈 버는’ 식의 부동산 재테크는 이미 구시대 유물로 전락했다. 과거 정공법으로 통했던 이러한 공식이 요즘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틈새시장’ 상품들이 각광받는 이유다.

▶신도시 단독주택 ‘인기’ 상한가=과거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던 부동산 활황기엔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했지만 재개발 차익을 노리는 이들의 관심이 줄곧 이어져 왔던 곳이 단독주택이다. 최근엔 가구마다 독립성이 보장되는 데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의 수요도 더해져 부쩍 관심이 높아졌다. 올해 6월 수도권 단독주택 가격이 22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그나마 시장에서 유일하게 대접받고 있는 주택 유형이었다. 이에 단독주택 용지에 프리미엄까지 형성되는 모습도 보인다. 실제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세종시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당초 230만원에서 현재 30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330㎡는 1억2000만~1억5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상황이다. 행정수도 이전을 앞둔 호재를 감안하더라도 단독주택의 인기는 아파트를 훌쩍 뛰어 넘었다.

마찬가지로 동탄2 신도시의 경우도 단독주택용지 3.3㎡당 가격이 400만원에서 420만원으로, 충주기업도시는 9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상승하는 등 새로 조성중인 택지내 단독주택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1,2종 일반주거 지역내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의 건축 가능 층수를 2층에서 3층으로, 점포 겸용은 3층에서 4층으로 높이는 등 규제가 완화돼 인기가 더욱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도시의 경우 교통이나 입지 측면에서 우수한 점도 커 가격 상승 잠재력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중대형 아파트 ‘천덕꾸러기’ 아니다=1~2인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개편에 따라 중소형 주택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중대형은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분당ㆍ일산 등 1기 신도시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매달 월평균 500만원씩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뚜렷하다.

하지만 중대형 주택의 인기가 마냥 곤두박질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특히 최근 주택 공급이 너무 중소형에 치우쳐 있는 탓에 향후 상대적으로 희소가치가 장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에 서서히 무게가 쏠리고 있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최한 ‘주택시장 환경변화와 대응전략’ 세미나에선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이 교수는 “실질소득 증가와 가구수 증가로 2040년까지 연면적 단위 주택수요가 45% 정도 증가할 것”이라며 “소형주택 공급은 재건축ㆍ재개발 단지에 공급되는 것으로 충분하고 대신 중대형 물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기는 기회일 수 있다. 마침 미분양 중대형 물량이 적체돼 골머리를 앓던 건설사들은 소비자들에 각종 혜택을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9ㆍ10 대책으로 취득세 50% 감면과 함께 5년간 양도소득세를 면제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형 분양을 고려해오던 수요자라면 요즘이 자신이 희망하는 아파트를 저렴한 비용으로 분양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두도 못낼 비싼 상가만 있는 게 아니다=분양하는 곳마다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LH단지 내 상가 가운데서도 1억원대나 1억원 미만에 투자할 수 있는 점포가 많다. LH에 따르면 올해 1~10월 신규 공급한 상가 가운데 1억원 미만으로 낙찰된 점포는 총 10개에 달한다. 같은 기간 1억~2억원 미만에 낙찰된 점포도 29개로 적잖은 수가 상대적으로 ‘저가’에 주인을 찾았다.

이 기간에 낙찰된 LH 상가가 총 122개였던 것을 감안할 때 상당수 점포를 2억원 이하에 구할 수 있었다. 때문에 불안정한 시장에서 주택을 통한 재테크를 진행하느니 소액으로 상가에 투자해 꾸준한 수익률을 거두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상대적으로 어렵게 여기는 일반상가 투자 대신 단지 내 상가의 경우 소액인 데다 안정적인 배후 수요도 갖추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백웅기 기자/kgu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