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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지 살인사건 피해자 친동생 “피의자의 실체를 밝힌다”
[헤럴드생생뉴스]낙지 살인사건 피해자 동생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낙지 살인사건 피해자의 여동생 윤모(21)씨가 지난 27일 한 포털사이트에 ‘낙지 살인사건 친동생 윤XX입니다’라는 사건의 내막을 담은 이야기를 공개했다.

2010년 4월 여자친구 윤 씨(당시 23세)의 입과 코를 막아 살해한 뒤 산낙지를 먹다 질식했다고 위장,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모(31)씨. 지난 3일 인천지법 공판에서 검찰은 “김 씨는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고, (범죄가)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이뤄졌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사망한 윤 씨의 동생은 “사고 발생일 저녁 언니한테 나오라는 전화가 왔는데 시간이 늦어 나가지 않았다. 후회와 죄책감으로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윤 씨는 “피의자 김XX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너무나 많다”며 “여러 기사를 통해 김XX의 실체, 범행과정 등이 일부 보도됐지만 그 정도가 너무 미흡하여 다시 여러 얘기를 꺼내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낙지 살인사건' 피해자 윤 씨의 치아 상태. 피해자는 치아가 좋지 않아 낙지 등 고기류를 먹을 수 없는 상태였다.
윤 씨에 따르면 사망한 언니와 김 씨의 교제는 2009년 초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김 씨는 사망한 윤 씨의 사생활을 지속적으로 감시했고 ‘조폭과 알고 있고 위치추적을 할 수도 있다’는 식의 협박을 가했다. 이에 둘은 크게 싸우고 사고 발생 2달 전 헤어졌다.

그러나 김 씨는 사망한 윤 씨에게 더 이상 사생활을 간섭하지 않겠다며 다시 만날 것을 요구, 이에 만남을 가진 날 새벽 피해자 윤 씨는 숨을 거뒀다.

사고 당일 김 씨는 ‘외국에 데려가서라도 꼭 고치겠다’며 오열했고 이에 윤 씨의 아버지까지 김 씨를 불쌍히 여겼다고. 하지만 언니 윤 씨의 49제를 앞둔 어느 날 가족들은 보험금 2억에 대한 보험증서를 받았다. 가족들이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챈 김 씨는 그때부터 가족들을 피하기 시작했다. 또한 언니 윤 씨의 사고일로부터 이틀 뒤, 김 씨는 자신의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해 보험금을 수납했다.

윤 씨는 “(언니의) 치아 상태가 많이 안 좋아 앞니 네 개만 정상이고 거의 다 마모 상태다”라며 “언니는 낙지를 좋아하지 않았고 잘 먹지도 못한다. 어쩌다 고기를 먹어도 성인이 먹는 크기의 1/3정도 크기로 잘라 먹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씨는 “사고가 났던 모텔과 처음 진단을 받은 병원과의 거리 차, 소요시간을 계산해봤다. 둘이 데이트를 주로 이곳에서 했기 때문에 길을 모를 수가 없다”며 “언니가 숨을 못 쉬고 기절해 있는 순간에 7층에서 프론트까지 내려갔다가 오르기를 반복하는 행동 때문에 숨을 못 쉰 상태로 15분이 지체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게다가 김 씨는 사망한 윤 씨를 만나는 동안 두 명의 여성과 동시에 사귀고 있었다. 이후 검찰은 김 씨가 피해자에게서 얻어낸 보험금으로 자신의 고모와 할머니에게 전셋집을 마련해주었으며 약혼녀라는 여성과 그 가족들을 괌으로 여행 보낸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김 씨는 보험금으로 새 차를 구입했다.

검찰 조사과정에서 김 씨가 이미 전과 9범이며 두 건의 차량 절도 사건으로 입건된 적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윤 씨는 글에서 “검찰에서 사형을 구형했지만 저희 가족들은 재판 날 마지막까지 불안함을 감출 수가 없다”며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열심히 싸워왔지만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고통 받았다. 반드시 저희에게 이로운 결과가 나오길 바라며 이제 언니도 편히 쉴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지난 3일 김 씨에 대해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살인혐의로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그러나 윤 씨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검찰도 사형을 구형했지만, 막상 법원에서 정당한 선고가 나올지 불안하다”며 “억울하게 죽은 언니를 위해 2년 이상 싸웠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반드시 저희 가족에게 이로운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10일 오전 진행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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