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쿡 자화자찬한 “세상에서 가장 얇은 아이폰5”
NBC 설문결과 두께 만족도 10% 불과모토롤라 제품보다 두꺼워 신뢰성 타격
LTE지원 따른 배터리 용량도 논란거리
애플이 세계에서 가장 얇은(world’s thinnest) 스마트폰이라며 전 세계를 향해 선보인 아이폰5.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두고 완벽한 보석이라고까지 자화자찬했지만, 정작 소비자들 반응은 시큰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아이폰5의 두께보다는 오히려 스크린이 3.5인치에서 4인치로 커진 것을 더 환영했다.
14일 NBC에서 스마트폰 사용자 600여명을 대상으로 ‘아이폰5의 어떤 점이 가장 마음에 드는가’라고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얇은 두께라고 답한 사용자는 단 10%에 불과했다. 애플은 아이폰5가 7.6㎜의 두께로 아이폰4S보다 18% 얇아졌다고 강조했지만 실제 사용자들을 크게 매료시키지 못한 셈이다.
심지어 이미 출시된 모토롤라모빌리티의 스마트폰 ‘레이저’(두께 7.1㎜) 등 아이폰5보다 더 얇은 스마트폰이 있다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애플의 ‘가장 얇은 스마트폰’은 신뢰마저 흔들리고 있다.
반면 4인치 디스플레이와 향상된 배터리 성능에 만족한다는 사용자들은 각각 38%로 가장 많았다. 특히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4인치 후반에서 5인치를 넘나드는 스마트폰이 나오는 사이 애플이 줄곧 3.5인치 크기만 고수한 가운데, 그간 아이폰의 작은 화면이 불만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배터리 용량이 1440mAh로 아이폰4S(1430mAh)보다 10mAh 늘어난 것도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LTE를 지원하는 아이폰5가 달라진 네트워크 환경 상에서 10mAh 증가된 배터리 용량만으로 충분할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아이폰5 공개 후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찬반여론이 팽팽하게 형성되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 인터넷판이 소셜미디어 조사업체 크림슨 헥사곤의 분석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5에 대한 트윗 1420만건 중 38%가 긍정적인 내용이었다. 이 중 13%는 아이폰5 공개에 환영하거나 구입 의사를 밝혔고 18%는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나머지 7%는 4세대 LTE(롱텀 에볼루션) 등 구체적인 기능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비해 11%는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으며 7%는 출시에 관심이 없다고 언급하거나 많은 과장이 포함돼 있다고 비난했다. 또 4%는 구입 의사가 없다고 밝히거나 애플과 아이폰5의 구체적인 기능을 대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했다.
아이폰5 선주문을 할지에 대해서도 각종 구매사이트에서 상반된 이유들이 나오고 있다. 선주문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LTE를 지원하고, 스크린 사이즈가 커졌다는 특징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반대하는 사람들은 카메라 성능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디자인이 독창적이지 않다며 혹평했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