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고사 치르는 대학 37곳으로 늘어
서울대, 지역균형전형 신설 등
2022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날인 지난해 11울18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2023학년도 입시는 큰 틀에서는 2022학년도와 달라지지 않았지만 대학별로 신설된 전형들이 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올해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37곳으로 지난해 보다 늘었고, 특히 수도권 대학 중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신설된 전형들이 있어 선발인원 변경 등을 반드시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고려대·과기대·시립대 등 전형 신설돼=수시모집에서 가장 많은 선발 비율을 차지하는 전형 유형은 학생부위주(교과)이지만, 많은 수험생이 선호하는 수도권 지역에서는 학생부위주(종합)의 선발규모가 더 크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두고 대입을 준비하므로 종합전형에서 신설된 전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고려대는 올해 학업우수형-사이버국방 전형을 신설했다. 사이버국방학과는 지금까지 30명 정원 중 수시에서는 특기자전형(18명)으로만 선발했지만 올해는 특기자전형(15명) 외에 학생부종합전형(5명)으로도 선발한다. 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 중 학업우수형에 해당하므로 특기자전형과 달리 수능최저학력기준(4개 영역 등급 합 7)을 충족해야 한다.
단, 전형방법은 일반-학업우수형과 달리 2단계에서 서류가 60%이고, 면접 20% 외에 군 면접, 체력검정 등이 20% 반영된다. 일반-학업우수형은 2단계에서 서류 70%와 면접 30%로 구성된다.
서울과학기술대는 첨단인재전형이라는 특별전형을 신설했다. 올해 인공지능응용(60명), 지능형반도체공학(30명), 미래에너지융합(30명)의 첨단학과를 신설하면서, 해당 학과 전체인원의 50%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특별전형이긴 하지만 첨단학과로만 구성된 단일 전형이고, 기존의 학생부종합전형인 학교생활우수자전형으로는 선발하지 않기 때문에, 전형 신설보다는 학과 신설로 보는 게 맞을 수도 있다. 전형방법도 1단계: 서류100, 2단계: 서류70+면접30으로 기존 학생부종합전형과 동일하다.
서울시립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전형 방법을 이원화해 서류형을 신설했다. 기존에는 ‘학생부종합전형’ 이름으로 1단계: 서류100, 2단계: 서류60+면접40의 방법으로 진행됐지만 2023학년도에는 학생부종합전형Ⅰ(면접형)과 학생부종합전형Ⅱ(서류형)으로 구분했다. 면접형은 종전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신설된 서류형은 면접없이 서류평가 100%로만 이루어진다.
세종대 역시 서류형을 신설했다. 기존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창의인재전형’으로 1단계: 서류100, 2단계: 서류70+면접30으로 이루어졌지만, 2023학년도에는 서류평가 100%로 선발하는 창의인재전형(서류형)을 신설해 전형을 이원화했다.
▶논술고사 치르는 대학 37곳=전년도에 논술고사를 치른 대학은 36개였으나 올해는 서경대(SKU논술우수자)가 추가돼 37곳으로 늘었다.
다만, 서경대는 전형방법이 논술 40%+ 교과 60%로 이루어져 전형 구분상으로는 교과전형으로 분류된다. 홍익대는 서울캠퍼스에서만 진행하던 논술전형을 올해부터 세종캠퍼스에서도 실시한다.
이 밖에 기존에 적성고사를 실시하던 대학들 중 가천대, 고려대(세종), 수원대가 전년도에 논술전형을 도입했는데 올해는 서경대와 홍익대(세종)가 합류했다.
▶정시는 대부분 수능 위주, 서울대 지역균형전형 신설=정시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수능 위주로 이루어지며, 서울대는 지역균형전형을 신설했다. 서울대는 그 동안 정시에서 일반전형(정원 내)과 기회균형특별전형(정원 외)만 운영했지만, 올해 정원 내 전형에 지역균형전형을 신설했다. 지역균형전형은 수능 60%+교과 40%로 이루어져 과목 이수 내용, 교과 성취도, 교과 학업 수행 내용 등 학생부 교과평가가 활용된다. 수시 지역균형전형과 마찬가지로 고등학교별 2명 이내만 추천 가능하다. 단, 졸업자도 가능하다는 점은 다르다.
이 밖에 신한대가 수시 교과전형에서 지역균형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우수자전형Ⅰ과 Ⅱ를 신설했다. 전형방법은 학생부교과 일반전형이 교과 70%+면접 30%인 것과 달리, 학생부 100%이다. 다만, 학생부우수자전형Ⅰ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한국사 교과에서 우수 15개 과목을 반영하고, 학생부우수자전형Ⅱ는 우수 2개 학기 전 교과를 반영한다는 차이가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관심 대착의 전형이 전년도와 어떻게 달라졌는지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며 “전형이 신설되면서 기존 전형의 선발인원이 감소되기도 하므로 주의깊에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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