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발 ‘5차 대유행’ 피크 규모 더 크고 빨라질 것"
양성률 1주일새 7.8%→ 20.8% '3배'...확진자 사흘새 10만명↑
순간적으로 인구의 10% 자가격리 가능성도...비상걸린 기업들
경제계, 자가격리에 따른 인력손실에 공급망-물가 ‘트리플 악재’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코로나19 확산세에 불이 붙었다. 연초 3000~4000명대를 기록하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이제 그 10배에 달하는 4만명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하루 확진자 10만명’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공포는 국내 경제에 전이되고 있다. 자가격리자가 급증하면서 산업 현장에 일손 공백이 발생하고 있고,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 급등까지 그야말로 ‘삼중고’에 직면했다. ▶관련기사 3·19면
당국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만5286명이다. 전날 100만9688명으로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748일만에 100만명을 넘어선 누적 확진자는 이날 104만4963명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발 ‘5차 대유행’ 피크 규모(10만~20만명)와 시점(2월말~3월초)이 더 크고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3월 초 200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10만명째 확진자가 나오기까지 429일이 걸렸지만, 90만명이 100만명이 되는 데는 3일밖에 안 걸렸다.
[질병관리청 제공] |
암울한 전망의 근거는 ‘검사 양성률’이다. 1월 31일 7.8%였던 양성률은 2월 5일 20.8%로 1주일 만에 세 배 가까이 치솟았다. ‘숨은 확진자’가 그만큼 많다는 걸 의미한다. 이 탓에 순간적으로 인구의 10%가 자가격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예컨대 10만명 정도의 확진자가 나온다고 가정하면 일주일이면 확진자가 70만명되고 70만명이 7일씩 격리한다고 해도 하루 최대 자가격리자가 490만명까지 된다”고 염려했다.
전망이 현실이 돼 전체인구의 10%정도가 순간적으로 자가격리 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물류체계나 사회필수 시설 유지가 불가능해진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충격이 장기화할 수 있다. 현장 근로자 일손 부족사태를 우려한 기업들은 임직원의 사내 출입을 막거나 재택·원격근무 연장, 자가검사키트 배부, 회의·교육 중단 등의 대응책을 내놓으면서 코로나19 ‘확산세 차단’에 나섰다.
당국은 이날부터 방역의 고삐를 더 죈다. 백화점, 학원 등 방역패스 제외 시설에 강화된 방역 수칙이 적용된다. 매장 내 취식 금지는 ‘권고’에서 ‘의무’로 바꿨다. 백화점·마트에서 판촉·호객 행위도 금지된다.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에 50대 기저질환자가 포함되고, 역학조사 방식은 대상자가 직접 기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사적모임 6인, 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은 20일까지 지속된다.
오미크론 대확산 속에 세계 및 우리경제엔 비상이 걸렸다. 국제유가는 곧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국제 원유가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2.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내 기업 생산단가는 치솟는다. 1월 무역수지는 48억9000만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공급망 차질로 톤(t)당 4만2000달러로 올해에만 33.4% 급등한 수산화리튬,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인 니켈 등 원자재가도 부담이다.
국제곡물가 상승률도 무섭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매달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FFPI)는 지난 1월 1월 135.7을 기록해 ‘아랍의 봄’ 사태로 국제 식량 가격이 급등했던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급등한 국제유가와 원자재가, 곡물가 등은 소비자에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6% 상승했다.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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