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인터뷰중인 문정민.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지난 해 드림투어 상금왕인 문정민이 KLPGA투어 대보하우스D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정규 투어 첫 우승에 성공했다.
문정민은 22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7개에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2위인 지한솔과 이준이를 2타 차로 따돌렸다.
문정민은 지한솔, 장수연, 이준이, 이예원과 두터운 선두그룹을 이루며 맞은 11, 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으며 14번 홀 버디로 3타 차로 달아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문정민은 이후 15번 홀(파4)에서 그린 미스로 보기를 범했으나 이어진 16번 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KLPGA투어 63번째 대회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거둔 문정민은 우승 인터뷰를 통해 “우승을 기대하지 않았기에 아직 우승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올해 목표로 했던 1승을 한 만큼 나머지 경기에서 1승을 더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상금은 1억 8000만원.
KLPGA투어의 내로라하는 장타자인 문정민은 올해 부적절한 이성문제로 구설수에 올라 후원사와의 계약이 해지되는 등 시련의 계절을 보내야 했다. 지난 6월 투어를 중단한 채 홀로 연습하며 시간을 보내던 문정민은 지난 달 한화클래식을 통해 복귀했으나 4개 대회 연속 컷오프의 쓴 맛을 봐야 했다. 하지만 가을바람이 부는 가운데 열린 이번 대회에서 거짓말처럼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반전을 이끌어냈다.
171cm의 장신으로 팔 다리가 긴 문정민은 투어 내에서 장타를 치는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선수로 성장 가능성이 컸으나 성적은 기대 만큼 나오지 않았다. KLPGA투어에 데뷔한 지난 2022년 상금랭킹 75위에 그쳐 시드 순위전으로 돌아가야 했으며 풀시드 획득에 실패해 지난 해 KLPGA 투어와 2부 투어인 드림투어를 병행해야 했다. 다행히 드림투어 상금왕에 오른 문정민은 올시즌 KLPGA투어로 복귀했으나 이번 대회 전까지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한솔은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해 이준이와 함께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지난 주 OK저축은행 읏맨오픈에 이은 2주 연속 준우승이다.
상금랭킹 80위로 시드 유지에 비상이 걸린 이준이는 마지막 날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추가해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데뷔후 최고 성적인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공동 준우승 상금 9500만원을 받은 이준이는 상금랭킹을 43위로 48계단이나 끌어올려 시드 걱정을 덜게 됐다.
이예원은 마지막 날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6언더파 210타로 장수연, 김수지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