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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이 행운을 불렀을까? 성유진 "하늘이 우승 선물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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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인터뷰 중인 성유진.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성유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에쓰오일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에서 악천후로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

성유진은 5일 제주도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가 악천후로 취소된 덕에 3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성유진은 최종라운드 도중 4번 홀에서 볼을 물에 빠뜨리는 등 타수를 잃어 선두를 내줬으나 최종라운드가 취소되는 바람에 우승했다.

우승상금 1억 6200만원을 받은 성유진은 이번에도 상금의 일부를 기부할 뜻을 밝혔다. 우승이나 준우승을 할 때 마다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있는 성유진은 "기부처는 상의를 해봐야 하겠지만 기부는 꼭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성유진은 지난 2020년 KLPGA투어에서 처음 준우승을 거둔 이후 좋은 성적을 낼 때 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주니어 선수들을 위해 기부를 하고 있다. 자신도 주니어 시절 힘들게 골프를 했기 때문이다. 이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성유진의 어머니는 딸에게 "‘너도 도움을 받으며 컸으니 프로가 되면 꼭 그렇게 베풀라’는 말을 많이 했다고 한다.

대회 조직위는 폭우로 경기가 중단된 후 회의를 통해 최종라운드 취소를 결정하고 54홀 성적으로 우승자를 결정했다. 경기가 중단되기 전 1, 2위를 달리던 김재희와 이승연으로선 야속한 비바람이었다. 이날 경기는 우천으로 오전 11시 45분 1차 중단됐으며 오후 2시 9분 2차 중단된 끝에 결국 취소됐다.

성유진은 이로써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이후 5개월 여만에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성유진은 우승 인터뷰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아침부터 코피를 흘려 지혈하고 나갔다. 미국 다녀와서 한주도 쉬지 못하고 계속 대회를 뛰어서 그 여파가 몰려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오늘 하루 정말 힘들었는데 하늘이 선물을 줬다고 싶을 정도로 운이 좋았다. 우승해서 기쁘고 시즌 2승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성유진은 이달 말 미국 앨라바마주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 예선에 출전한다. 성유진은 “미국은 지금 아니면 도전 못할 것 같아서 도전했다. 올 시즌 첫 우승 후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미국을 가기로 마음먹고 동기 부여가 많이 됐다. 최종 예선에 가기 전 우승해서 자신감 얻고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상금 타이틀을 확정한 이예원은 3라운드 성적에 따라 김재희와 함께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임희정은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이승연, 홍정민과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이예원은 대상 포인트 42점을 더해 총 651점으로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대상 포인트 2위인 임진희(558점)를 따돌리고 대상 수상자로 확정됐다. 임진희는 공동 11위(8언더파 208타)를 기록했다.

이예원은 “상금왕과 대상을 조기에 확정해 얼떨떨하다. 둘 다 꼭 받고 싶었던 상이었는데 이렇게 받게 돼서 기쁘고 행복하다”며 “올해 목표였던 대상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가 없는 상황이 연출돼 신경이 많이 쓰였다. 그럴수록 오히려 매 대회, 매 라운드, 매 샷 더욱 더 최선을 다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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