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김주형.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2년 연속 우승했다.
김주형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712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7개에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2위인 애덤 헤드윈(캐나다)을 1타 차로 제쳤다. 김주형은 경기 후 "작년 이 대회 우승후 우승이 없었다. 그 시간동안 어려운 순간도 많았는데 발전하는 쪽으로 집중했다. 그래서 이번 우승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번째 타이틀 방어 기회가 있었으나 부상으로 출전이 무산되는 바람에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김주형의 우승으로 한국선수들은 사상 처음으로 PGA투어 단일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대회에선 2021년 임성재에 이어 2022년과 2023년 김주형이 3년 연속 우승했다. 김주형은 또한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21세의 어린 나이에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두며 PGA투어 톱 랭커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김주형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4개를 잡아내며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를 기록해 PGA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김주형은 이 대회 우승으로 1996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만 21세 이전에 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1번 홀 버디에 이은 3, 4번홀의 연속 버디로 우승을 향해 순항하는 듯 했다. 그러나 4,5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혼전 속으로 끌려들어갔다. 4번 홀(파3)에선 티샷으로 그린을 놓쳐 보기를 범했고 5번 홀(파4)에서도 티샷을 러프 지역으로 보내며 3온 2퍼트로 연속 보기를 범했다.
우승을 위해 터닝 포인트가 된 홀은 13번 홀(파5)이었다. 이 홀서 20야드 거리의 칩샷을 핀 1.9m에 붙여 버디를 잡아 1타 차 선두에 나설 수 있었다. 이어 1온이 가능한 파4 홀인 15번 홀에서 그린 오른쪽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핀 3.5m 지점으로 보낸 뒤 이 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1타 차로 김주형을 추격하던 헤드윈는 16번 홀(파5)에서 2온을 노린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며 보기를 범해 김주형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헤드윈은 18번 홀(파4)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경훈은 마지막 날 버디 5개에 보기 2개로 3타를 더 줄였으나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이경훈은 1, 3번 홀에서 보기 2개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7~9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는 등 12번 홀까지 버디 5개를 추가해 우승 경쟁을 했으나 나머지 6개 홀을 모두 파로 마쳐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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