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나흘간 KLPGA투어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이 열리는 익산 컨트리클럽.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오는 12일부터 나흘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이 열리는 전북 익산의 익산 컨트리클럽은 남도(南道)의 안양CC로 불린다.
골프장 홈페이지와 각종 로고에 ‘1971’을 새겨놓은 데서 알 수 있듯이 익산 컨트리클럽은 1971년 호남에서 처음 문을 연 골프장으로 올해로 설립 52주년을 맞았다. 3년째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을 개최하고 있는 익산 컨트리클럽에는 골프장 건설과 관련된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호남출신 쌍방울그룹의 설립자인 고(故) 이봉녕 회장이 당시 국내 최고 명문 골프장으로 불리던 안양CC 측에 회원 가입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자존심이 상해 ‘안양CC보다 더 좋은 골프장을 만들겠다’고 작심하고 전북 익산에 골프장을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장정원 코스 설계가를 초빙해 9홀 코스를 만들었고 이후 18홀로 확장했다. 익산 컨트리클럽은 미륵산을 끼고 흐르는 평야 지대에 조성해 부담없이 산책하듯 라운드할 수 있는 워킹 코스로 정평이 나있다. 걷기 좋은 가을을 맞아 열리는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 많은 갤러리들이 몰리는 이유다. 남녀노소 편안하게 걸으면서 경기를 관전할 수 있어 우승자가 탄생하는 최종라운드엔 구름 갤러리가 몰린다.
익산 컨트리클럽 곳곳에는 10개의 연못이 자리잡고 있는데다 조경이 잘된 아름드리 나무들이 즐비해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페어웨이 양쪽에 도열해 있는 나무들은 반백년을 지나면서 지금은 큰 그늘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파3 홀의 관상수 등은 국내 어느 골프장 이상 아름답다.
익산 컨트리클럽은 넓은 페어웨이에 고저차가 거의 없는 평지지만 뛰어난 코스 관리와 미세한 그린 언듈레이션으로 인해 두 차례의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두 번 모두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2021년엔 이정민, 2022년엔 이가영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익산CC의 페어웨이는 중지지만 티잉구역은 양잔디인 켄터키 블루그라스로 조성되었으며 그린은 벤트그라스가 식재되어 있다. 오래된 골프장인 만큼 두 개의 그린이 병행 운영되는데 대회 기간에는 좌우 그린 중 보다 챌린징한 그린이 선택된다.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은 KLPGA투어 경기중 유일하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공격적인 골프를 유도하기 위해 고안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 ?3점이 주어지며 각 홀에 매긴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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