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 끝에 찰리 헐을 누르고 우승한 이민지.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이민지(호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이민지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켄우드CC(파72·654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3개와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이민지는 찰리 헐(잉글랜드)과 치른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승리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원).
이민지는 이로써 지난해 6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약 1년 3개월 만에 투어 통산 9승을 거뒀다. 이민지는
18번 홀(파4)에서 치른 연장 두 번째 홀서 이민지는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핀 90cm에 붙여 버디로 연결시켜 승부를 끝냈다. 이민지는 우승 후 “러프에서 친 샷이라 25야드나 짧게 떨어뜨려 굴렸는데 거리감이 좋았다”고 말했다.
2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이민지는 전반에 버디 3개를 잡아 4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한때 리드는 5타 차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12번 홀(파5)서 티샷 OB로 더블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다행히 추격자 헐도 같은 홀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며 보기를 범해 큰 위기가 지나가는 듯 했다.
그러나 헐이 14~16번 홀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뛰어 오르자 승부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결국 동타로 정규 라운드가 마감됐고 둘은 연장전에서 혈전을 이어가야 했다.
인뤄닝(중국)은 마지막 날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단독 3위에 올라 생애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중국 선수가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건 펑샨샨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한 20세의 인뤄닝은 4월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과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인뤄닝은 특히 최근 3개 대회에서 모두 톱3에 드는 꾸준함을 보였다.
한국 선수 중엔 이미향이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5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최혜진은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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