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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V골프-PGA투어 싸움으로 덕 보게 된 코리안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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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대상 수상으로 내년 DP월드투어에서 뛰게 된 김영수.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PGA투어와 LIV골프간 경쟁으로 KPGA 코리안투어가 어부지리를 얻게 됐다. 당장 내년부터 총상금 200만 달러(약 26억원) 짜리 DP월드투어 대회가 국내에서 열리며 코리안투어 선수들에게 DP월드투어 출전권과 Q스쿨 예선 면제 등의 기회가 주어지게 됐다.

한국프로골프협회(이하 KPGA)는 14일 "KPGA 코리안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코리아 챔피언십(가칭)이 내년 4월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총상금 200만 달러 규모로 펼쳐진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코리안투어와 DP월드투어 공동 주관 대회가 열리는 것은 2013년 발렌타인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대회 창설은 LIV 골프 출범과 관련이 깊다. 사우디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는 아시안투어가 한국을 주요 국가로 여기고 있기 때문. 아시안투어는 지난 8월 제주도에서 총상금 150만 달러가 걸린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를 개최했다. 아시안투어는 코오롱 한국오픈과 신한동해오픈을 공동주관하고 있기도 하다.

LIV 골프의 공격적인 투자로 아시아 시장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PGA투어와 DP월드투어가 타이틀 스폰서가 결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한국에서의 대회 개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PGA투어와 DP월드투어는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할 경우 자체 비용으로 대회를 치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PGA투어와 DP월드투어는 전략적 제휴 관계로 한 몸이나 마찬가지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고사 위기에 처해 있던 아시안투어는 LIV 골프로부터 3800억원을 투자받아 대회수와 상금 규모가 커졌다. 이런 변화로 많은 한국선수들이 아시안투어 Q스쿨로 몰리고 있다. 아시안투어 입장에선 김주형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흥행을 좌우할 키 플레이어로 한국선수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향후 아시안투어의 타이틀 스폰서로 나설 가능성이 있는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KPGA는 대회 창설과는 별도로 DP월드투어, PGA투어와의 상호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 이듬해 1년 짜리 DP월드투어 시드를 주기로 했으며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랭커들에게 DP월드투어 큐스쿨 예선 면제 등의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인 김영수(33)는 내년 DP월드투어에서 1년간 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본프로골프투어(KGTO)에 더 큰 것을 줬다. 당장 내년부터 JGTO 시즌 포인트 랭킹 상위 3명에게 이듬해 DP월드투어 회원 자격을 주기로 했다. 한국은 1명, 일본은 3명이다. PGA투어는 내년부터 DP월드투어 시즌 포인트 랭킹 상위 10명에게 PGA투어 카드를 주기로 했다. 따라서 일본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의 PGA투어 진출 기회가 그 만큼 커진 것이다.

아쉬운 것은 KPGA가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펼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핵심 국가는 한국과 일본, 태국 정도다. 하지만 PGA투어에서의 활약을 고려할 때 아시아 지역을 선도하는 국가는 한국이며 코리안투어의 위상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KPGA가 LIV 골프와 PGA투어-DP월드투어 간 등거리 외교전략을 펼쳐 이익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었다. 최소한 일본투어가 받는 혜택 정도는 이끌어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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