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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형 기적의 역전우승..페덱스컵 PO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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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의 나이로 윈덤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첫 승을 거둔 김주형.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김주형(2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시즌 최종전인 윈덤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에서 기적의 역전우승을 이끌어내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김주형은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의 시지필드CC(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전반에만 이글 1개에 버디 7개를 잡는 등 신들린 플레이로 9타를 줄인 끝에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로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인 임성재(24)와 재미교포 존 허(32)를 5타 차로 따돌린 김주형은 이로써 2000년대 생으로는 최초로 PGA투어에서 우승했으며 최경주와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 김시우, 강성훈, 임성재, 이경훈에 이어 한국 선수로 PGA투어에서 우승한 9번째 선수가 됐다. 한국선수가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PGA투어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김주형은 우승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는 우승이다. 어려웠지만 꿈을 이뤘다. 나를 지지해준 가족과 후원사, 에이전트에게 감사드린다. 이른 새벽에도 응원해주신 고국의 팬들께도 감사드린다"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됐는데 아직 실감이 안난다. 더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이어 "우승엔 퍼팅이 결정적이었다. 정신적으로도 차분하게 했던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조던 스피스(미국)에 이어 1932년 이후 PGA투어에서 두번째로 어린 우승자가 됐다.

김주형은 또한 이번 우승으로 9월 미국에서 열릴 세계연합팀과 미국팀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도 자력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34위인 세계랭킹이 20위 안으로 진입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내년 1월 하와이에서 열릴 ‘챔피언들의 경연장’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출전권도 확보했다.

악천후로 전날 3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김주형은 이날 26개 홀을 소화하는 강행군 끝에 우승했다. 선두 임성재를 2타 차로 추격하며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2~6번 홀에서 버디-버디-이글-버디-버디를 기록하며 5개 홀에서 6타를 줄이는 화끈한 플레이로 선두에 나섰다. 이후 7번 홀(파3)에서 3m 거리의 만만찮은 파 퍼트를 넣은 김주형은 8,9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잡아 전반에만 8타를 줄였다.

김주형은 2번 홀(파4)에서 6m, 3번 홀(파3)에서 7.4m, 4번 홀(파4)에서 3.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으며 파5홀인 5번 홀에선 218야드를 남겨두고 친 두 번째 샷을 핀 2.3m에 붙여 이글로 연결시켰다. 말 그대로 신들린 퍼팅이었다. 이후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 지역으로 보내 첫 보기를 기록한 김주형은 15번 홀(파5)에서 3번 아이언으로 2온에 성공하며 버디를 잡아 잃었던 타수를 회복했고 이어진 16번 홀(파3)에서 티샷을 핀 1m 안쪽에 붙여 연속 버디를 낚았다.

김주형의 PGA투어 우승 도전기는 한편의 영화와 같다. 지난 달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에서 단독 3위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한 김주형은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에서 공동 47위에 오르며 PGA투어로부터 특별 임시회원 자격을 부여받았다. 이후 지난 주 로켓 모기지 클래식 최종일 코스레코드 타이인 9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7위에 오른 김주형은 이번 윈덤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까지 거머쥐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도 대회 첫날 1번 홀(파4)에서 OB 없이 쿼드러플 보기를 범한 뒤 버디 7개를 잡는 반전을 이끌어냈으며 2라운드엔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주형은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선두 임성재에 2타가 뒤졌으나 마지막 날 기적같은 플레이로 마침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라운드 1번 홀에서 더블보기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우승한 경우는 김주형이 PGA투어 사상 처음이다.

비회원 신분인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해야 다음 주 개막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었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마지막 남은 한 장의 티켓을 거머쥔 김주형은 다음 주 열릴 페덱스컵 1차전인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 달러)에 출전한다. 우승과 함께 정회원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우승상금 131만 4천달러(약 17억 1000만원)를 차지한 김주형은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추가해 총 917점으로 페덱스컵 랭킹 34위에 자리할 전망이다. 따라서 현재의 기세라면 30명만 출전하는 페덱스컵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진출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은 11~14일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드윈드에서 열린다. 김주형을 비롯해 페덱스컵 랭킹 125위 안에 드는 임성재와 이경훈, 김시우 등 한국선수 4명이 출전하게 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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