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건태 기자] “우승 비결은 오프 시즌 맹훈!”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에서 시즌 초반 우승한 선수들이 보여준 명제다. LPGA투어닷컴은 시즌 초반 우승컵을 들어올린 대니얼 강(미국)과 리디아 고(뉴질랜드),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의 우승 비결을 분석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과거와 달리 오프 시즌에 쉬지 않고 훈련했다는 점이다. LPGA투어 선수들은 대부분 시즌이 끝나면 골프 클럽을 잡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이들 3명의 선수들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보상받았다.

재미교포 대니얼 강은 거시적인 접근법을 선택했다. 일단 영양 섭취에 치중했으며 멘탈 강화와 스윙 교정에 신경을 썼다.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는 매년 오프시즌 때 계속 하던 한국 방문을 하지 않았다. 대신 스윙 코치인 션 폴리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매과이어 역시 지난해 자신의 스윙 데이터를 분석해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집중보완했다.

대니얼 강은 체중을 늘리는데 성공했고 스윙 스피드를 7마일이나 끌어올렸다. 그리고 쌀쌀한 플로리다에서 라운드를 계속했다. 그 결과 예년에 비해 차가운 날씨 속에 치러진 시즌 개막전인 HGV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이어진 게인브릿지 LPGA에선 준우승을 거뒀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평균타수 1위에게 수여하는 베어 트로피를 수상했지만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통계적으로 풀어낸 KPMG 퍼포먼스 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프시즌 동안 드라이버샷 정확도와 그린 적중률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페어웨이 적중률과 그린 적중률이 좋아지면 쇼트게임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 것이란 게 그녀의 판단이었고 그 결과 시즌 두 번째 대회인 게인브릿지 LPGA에서 우승했다.

매과이어 역시 KPMG 퍼포먼스 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통계에 주목했다. 보다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오프시즌 내내 숏 아이언과 웨지 샷 연습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매과이어는 아일랜드 선수로는 최초로 LPGA투어에서 우승하는 영예를 차지했다.

아쉬운 점은 초반 3개 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의 성적이 저조했다는 점이다. 초반 3개 대회에선 박인비와 최혜진, 이정은6만이 톱10에 진입했을 뿐이다. 한국선수들이 훈련을 게을리 하지는 않았을 텐데 과학적인 분석에서 뒤지지 않았나 추측된다. LPGA투어는 3월 첫 주 싱가포르에서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을 개최하며 투어를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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