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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 기다림 끝에 우승한 호기와 바너 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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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번재 대회에서 첫 승을 올린 호기와 클린트 이스트우드.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골프 대회에서 얼마 만에 우승해야 기쁠까? 첫 승과 두 번째 우승은 어떤 게 더 감격스러울까?

지난주 톰 호기(미국)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페블비치프로암에서 골든보이 조던 스피스,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와 같은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203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생애 첫승을 했다.

33세의 호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서 막강한 상대인 조던 스피스를 후반에 따라잡고 역전 우승했다.

호기는 2부리그 웹닷컴 투어를 거쳐 2015년 PGA투어 1부에 오른 뒤 8년만의 값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동안 2위가 두 번이었으나 우승은 없었다. 첫날부터 선두에 오르는 등 그는 지난주가 선수 인생 최고의 한 주였다. 2011년 캐나다투어에서 우승한 이래 PGA투어 2부 리그를 거쳐 2015년 PGA투어 1부에 올랐고 8년만에 우승해서 세리머니도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였다고 한다.

그런데 마침 한 주 전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에서 열린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는 37세의 루크 리스트(미국)가 2013년 PGA 1부 데뷔 후 9년 만이자 206번째 출전한 경기에서 그것도 유망 신성인 윌 자라토리스(미국)와의 연장전 끝에 우승을 일궈냈다.

호기와 리스트 모두 재능있고 파워있는 선수들이었는데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경기 수는 두 선수보다 못할지 몰라도 우승에 이른 기간이 오랜 선수는 2016년6월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윌리엄 맥거트였다. 데뷔 후 12년만인 37세에 165경기만에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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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송이가 2019년 ADT캡스에서 데뷔 10년만에 우승하면서 캐디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KLPGA]


해외 투어를 돌아보면 그보다 더 오랜 기다림 끝에 우승한 선수도 있다. 지난해 5월 유러피언투어 벳프레드브리티시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리처드 블랜드(잉글랜드)는 2001년 데뷔 후 2부리그를 오가면서 거의 16년간 배고픈 무관의 선수 세월을 보낸 끝에 478경기 만에 첫승을 올렸다. 그 사이 퀄리파잉 테스트는 6번을 치렀으나 프로의 꿈을 지켰다.

국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는 곽흥수 프로가 1989년6월 일간스포츠포카리오픈에서 프로 데뷔 15년11개월만에 첫승을 거뒀다. 박재범은 2015년 6월 바이네르오픈에서 프로 데뷔 15년10개월이자 110경기만에 우승을 했다.

여자 투어에서는 라이언 오툴이 지난해 트러스트골프위민스스코티시오픈에서 데뷔 11년만이자 228경기만에 첫승을 거뒀다.

경기수로는 그보다 더 오랜 기다림 끝에 우승한 선수는 안송이다. 지난 2019년11월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챔피언십에서 투어 데뷔 10년차의 마지막이자 237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안송이는 2승째는 10개월 뒤인 팬텀클래식에서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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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인터내셔널에서 28미터 이글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바너 3세. [사진=아시안투어]


우승을 처음 거두는 것도 어렵지만, 다음 우승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선수도 제법 있다. 로버트 고메즈는 1990년 네슬인비테이셔널에서 루키로 2승을 거둔 뒤로 3승째를 거두기까지 15년6개월이 지나고 396번째 경기인 2005년9월 발레로텍사스오픈에서 우승했다.

유러피언투어에서는 앤서니 월이 2000년 알프레드던힐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16년204일이 지난 430번째 대회인 2016년 에버딘에셋매치플레이에서 2승째를 올렸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우승자 헤롤드 바너 3세(미국)는 2016년 호주에서 우승한 이래 6년여 만에 쟁쟁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대회에서 극적인 이글 퍼트로 우승했다.

우승 순간 마스터스 2승에 투어 통산 14승을 거둔 베테랑 버바 왓슨(미국)이 클럽하우스에서 연장전을 대비하다가 한 걸음에 뛰어나가 축하해줬다. 재능 있는 후배 선수의 오랜만의 값진 우승이라서 그랬을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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