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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 2부투어와 중동 메나투어 통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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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2부 ADT와 중동과 북 아프리카의 메나투어가 2023년 통합을 추진한다. [사진=아시안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아시아와 중동의 골프 투어가 지역적 결속을 높여가고 있다.

아시안투어는 지난주말 아시안 2부 투어에 해당하는 아시아디벨로프먼트투어(ADT)와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 연합인 메나(MENA)투어가 파트너십을 맺고 2023년 통합을 최종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으로 두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들이 더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조민탄 아시안투어 커미셔너 겸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까지 확대된 범아시아 투어의 발전 모델을 만들고 싶다”면서 “ADT는 아시아 투어 생태계의 본질적인 부분이었으며 MENA 투어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은 미래 지향적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데이비드 스펜서 메나투어 커미셔너는 “이번 파트너십은 메나투어가 2011년 시작된 이래 가장 중요한 발전”이라면서 “중동에 기반을 둔 유일한 세계 골프 랭킹에 들어가는 투어인 우리의 목표는 우리 지역에서 골프를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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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태국에서 열린 라구나푸켓챔피언십에 출전한 메나투어 선수들. 왼쪽부터 파이잘 알 살합, 칼리드 사우디 알 파이잘 왕자, 알 샤리프, 오토만 알 물라. [사진=아시안투어]


아시안투어는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블루캐년푸켓챔피언십과 이달 초의 라구나푸켓챔피언십에서도 메나투어 선수들을 초청 출전시킨 데 이어 내년 1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더싱가포르인터내셔널에서도 중동 선수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아시아와 중동-북아메리카가 이같은 밀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오일 머니 덕분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고 그렉 노먼이 이끄는 리브(LIV)골프투자는 ‘내년부터 향후 10년간 아시안투어에 매년 10개의 대회를 후원하며 2억 달러(2338억6천만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공표한 이후에 이뤄진 조치들이다.

리브골프투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프로 골프를 돕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골프 팬과 다른 후원사의 관심은 덤이다. 대회는 아시아, 중동, 유럽 전역에서 열린다.

2억 달러는 프로 골프 대회 역사상 최대 후원이지만 PIF라면 수긍이 간다. 최근 잉글랜드 프로축구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3억500만파운드(4950억원)에 인수하는 등 오일머니로 스포츠 투자에 적극적이다. 여성 및 인권, 정치 등에서 후진국으로 여겨지는 사우디가 스포츠를 통해 국제사회 일원으로 진입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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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우디인터내셔널 챔피언인 더스틴 존슨. 내년에는 아시안투어로 열린다.


사우디 자본은 2023년이면 대회당 2천만 달러의 상금을 건 수퍼골프리그(SGL/PGL)를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전세계에 48명 정도의 소수 정예의 스타급 선수들을 뽑아 F1 수퍼카 레이싱처럼 골프 투어를 운영한다는 방향도 발표된 바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SGL의 탄생을 두려워하고 선수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DP월드투어를 끌어들이는 등 오일 머니 견제에 안간힘을 쓸 만하다. 하지만 아시안DP월드투어가 주관을 거부한 사우디인터내셔널은 내년 2월 아시안투어가 주관하면서 총상금 500만 달러 대회로 열린다.

코로나19로 인해 투어 자체가 와해될 지경이던 아시안투어는 중동의 오일 머니라는 구원자를 만나면서 최근 활기차게 투어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태국에서 2개의 대회를 신설한 데 이어 내년 3월말 인도에서도 총상금 50만 달러의 DGC오픈을 신설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ADT투어는 내년에 10-12개의 대회를 희망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인해 메나 투어가 추가되면 그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대회가 많아질수록 선수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더 좋은 연습 환경에서 기량을 쌓을 수 있게 된다.

2011년 두바이의 셰이크 막툼 골프재단이 설립한 메나투어는 2016~17년에는 시즌 상금 선두 상위 5명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샤인투어 출전권을 받았고, 6~15위까지 10명은 선샤인투어 파이널에 들었으나 2023년부터는 아시안투어로의 진출 루트가 확대된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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