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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의 일본골프 우대, 코리안투어 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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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한국오픈에서 디오픈 출전권을 받은 장동규(왼쪽)와 황인춘.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일본 남자골프는 우대하는 반면 코리안투어는 홀대하고 있다.

R&A가 지난주 발표한 내년 7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의 제150회 디오픈 출전권(예선 면제권) 규정에 따르면 일본남자프로골프(JGTO)투어에서는 1명이 늘어나 최대 13명까지 출전하는 데 비해 한국은 여전히 2명에만 그친다. 또한 2002년부터 주어지던 아시안투어 상금 1위에게 주던 출전권을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R&A는 2개의 퀄리파잉 대회를 신설해 3명씩 출전권을 주면서 6월말 열리는 코오롱한국오픈의 출전권은 변함없이 2명으로 제한했다. R&A는 내년 3월말 뉴질랜드오픈과 5월말 더치오픈에 3명씩의 출전권을 준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우승, 준우승의 2명에게만 출전권을 준다. 올해 디오픈에서는 한국오픈과 비슷한 시기에 열린 미즈노오픈을 포함해 일본투어에서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대로 디오픈에 출전권을 얻었으나 퀄리파잉 이벤트인 한국오픈은 올핸 그 2장의 출전권 조차도 받지 못했다. 한국오픈이 미즈노오픈의 절반 대우를 받는 점에 대해 대한골프협회(KGA)는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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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디오픈 면제권 28개 항목, 굵은 글씨는 일본 투어에 배당된 항목.


일본은 R&A로부터 출전권 받는 대회를 이번에 하나 더 추가했다. 내년 6월 JGT선수권 우승자나 그에 준하는 선수 한 명이 출전권을 받았다. 이로써 일본 골프에 주는 출전권은 전년도 일본오픈 우승자, 전년도 JGTO 상금 상위 2명, 5월의 아시아퍼시픽다이아몬드챔피언십 우승자를 포함해 5명이다.

또한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관하는 내년 1월의 퀄리파잉시리즈 SMBC싱가포르오픈에서 상위 4명, 5월의 퀄리파잉 시리즈인 미즈노오픈의 상위 4명을 포함하면 일본 골프 투어에서만 최대 13명의 출전자가 나오는 구조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는 올 시즌 17개 대회를 156억원 규모로 치렀다. 이는 호주PGA투어나 남아공의 선샤인투어보다 상금과 대회수에서 앞선다. 하지만 호주PGA투어나 선샤인투어의 전년도 상금왕은 디오픈 출전권을 받는데 비해 코리안투어 상금왕은 못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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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디오픈의 46장의 티켓이 걸린 퀄리파잉 대회 13개. 굵은 글씨는 신설.


물론 호주와 남아공은 영어권에 속하는 나라들이며 오래전부터 R&A와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나 일본 골프가 최대 13장의 출전권을 받는데 한국이 2장에 그친다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 한국 남자골프는 세계 랭킹에서 일본에 뒤지지 않고 PGA투어 승수도 일본보다 많다.

더구나 내년 유럽의 DP월드투어에 한국 기업 현대자동차가 총상금 800만 달러의 프리미어 대회 제네시스스코티시오픈도 연다. 두산중공업은 디오픈에 벌써 몇 년째 주요 파트너로 후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나라 남자 선수들이 R&A로부터 일본보다 말도 안되는 푸대접을 받아야 하는가.

KGA와 KPGA는 한국이 R&A에서는 일본 골프에 13대 2에 그치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의 국력이 약하거나 골프 선수층이 약해서가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 골프 외교력이 부족하거나 협회가 무지하고 안일해서라면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한 사안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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