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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렉 노먼의 리브골프, 새 임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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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어 그렉 노먼이 리브골프투자의 임원을 최근 발표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백상어’ 그렉 노먼이 세계 골프 투어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노먼은 최근 자신이 CEO로 있는 리브골프투자(LIV Golf Investments)의 주요 임원 2명을 선임했다. 노먼은 이들을 발표하면서 “골프는 앞으로 점점 더 세계화하고 있으니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을 지원하고 싶다”고 표명했다.

리브골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가 과반을 소유하며 아시안투어에 2억달러 이상을 투자해서 연간 10개의 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노먼이 리브골프투자에 합류한 임원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임원을 지낸 론 크로스다. 리브의 대회총책임(Chief Event Officer)을 맡은 크로스는 PGA투어 시니어 부사장을 역임했고, 이전에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의 스페셜어시스턴트와 제5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총책임자를 지냈다.

이후 8년간 오거스타내셔널에서는 8~15세 청소년들을 골프에 입문시키고 키우는 프로그램인 드라이브 칩&퍼트, 2009년 창설된 아시아아마추어챔피언십, 라틴아메리카아마추어챔피언십 등을 개최하는 등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


다른 임원은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 임원을 지낸 숀 브래치스로 ESPN에서는 마케팅부의 이사도 맡아서 세계 최고 인기 스포츠카 레이싱인 포뮬러원(F1) 방영의 커머셜디렉터를 지냈다. 크로스가 대회 포맷을 짜고 메이저와의 연결 고리를 맡는다면 브래치스는 방송 중계권 등을 담당하게 된다.

지난해부터 거론되는 중동 오일머니가 들어간 새로운 투어인 수퍼골프리그(SGL) 혹은 프리이머골프리그(PGL)의 세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밑그림은 나와 있다. 세계 최고의 톱 프로 48명을 모아 F1스타일로 운영하고 파격적인 상금을 준다는 것이 뼈대다. 3일간 개인간 혹은 팀간 경기를 포함한다.

일부에서는 노먼이 아시안투어를 집어삼키고 커미셔너가 된다는 의견도 있으나 이는 너무 나간 주장에 불과하다. 2004년 창설된 아시안투어는 아시아의 선수들이 중심이 되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대회를 5개 밖에 열지 못했으나 아시아에서는 오랜 지분을 가지고 있다.

노먼이 아시안투어에 장기간 2억 달러 투자를 발표하자 커미셔너이자 CEO인 초민탄은 “아시안 투어 역사에서 가장 큰 발전이자 프로 골프의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새로운 경기 기회를 확대하고 선수 양성 프로그램을 구축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아시안투어는 기존 대회에 노먼의 신설 시리즈가 추가되면서 현재로는 25개 대회에 기록적인 총상금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미 태국에서 12월부터 2개 대회가 신설됐다.

중동에는 이미 메나투어가 존재하고 있으니 노먼의 리브골프투자는 소규모인 중동 투어를 흡수하는 방식은 아니다. 현재로서는 아시안투어와의 전략적 제휴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각 투어를 묶은 새로운 개념의 월드골프챔피언십(WGC)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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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가 주관하는 유럽 여자 대회.


대회의 포맷을 짐작할 만한 게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올해부터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에 아람코사우디 시리즈를 이미 열고 있다. 올해 LET에 예정된 27개 중에 7개 대회를 대회당 100만 달러로 일반 LET 대회의 서너 배 수준으로 개최한다.

개인 경기와 팀 경기가 포함된 이 시리즈는 지난 7월에 잉글랜드, 8월에 스페인, 10월에 미국 뉴욕, 이번 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로열그린 골프장에서 사우디아람코인터내셔널레이디스와 팀 시리즈가 12일까지 2주 연속으로 열린다. 지난 8월 미국 교포 앨리슨 리가 우승했고 이번 주에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우승을 노리고 있다.

내년 2월초에 아시안투어로 열릴 예정인 사우디인터내셔널 역시 노먼의 새로운 구상의 결과와 영향력을 알 수 있는 대회다. 지난 3년간 열리던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손잡은 유러피언투어가 대회 주관을 거절하면서 내년에 아시안투어가 주관하게 됐다. .

세계골프랭킹 3위이자 이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에이브러햄 앤서(멕시코), 케빈 나(미국),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 헨릭 스텐손(스웨덴) 등이 사우디 출전 허가를 PGA투어에 요청했다.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가 이미 “선수는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서 출전하는 선수에 제재를 가할 뜻을 밝힌 바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PGA투어가 반대하지만 황금을 좇는 프로 선수들의 의사를 막을 수는 없다. 엄청난 초청료라면 투어의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나올 것이다. 백상어가 일으킨 큰 파고를 선장인 모나한 커미셔너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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