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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상식백과사전 287] 스코티시오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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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애버딘에서 열린 2014년 스코티시 오픈.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내년부터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가 후원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겸 유러피언투어 제네시스스코티시오픈이 개최된다.

현대차로서는 2017년 제네시스오픈으로 미국 PGA투어에 처음 진출한 이래 6년 만에 유럽 영토에서 골프 대회를 여는 것이다. 그런데 신설 대회가 아니라 기존 대회의 전통을 이어서 후원하는 방식이다. 미국에서도 전통있는 LA오픈을 이어받아서 잘 안착했듯이 유럽에서도 프리미엄급 대회를 이어받았다.

스코티시오픈은 유러피언투어가 창설된 해인 1972년에 만들어져서 내년이면 40주년을 맞는다. 첫해 총상금 1만 파운드에 우승상금은 2천 파운드였다. 잉글랜드의 닐 콜스가 웨일즈 출신 브라이언 후거트를 연장전 끝에 이겼다.

1973년까지 선빔일렉트릭이 후원해 스코티시오픈이 두 번 열렸으나 1974년부터는 방송 중계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후원사를 구하지 못해 1985년까지 12년간 열리지 못했다. 이후 벨 기업이 후원사가 되어 1986년에 글래스고오픈이 열렸는데 이후 스코티시오픈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1987년부터는 글랜이글스의 킹즈코스에서 1994년까지 8년간 개최한다. 또한 유럽 최대 메이저인 디오픈 바로 전주로 일정을 옮겨서 치르게 된다.

하지만 큰 기업체 기반이 없는 스코틀랜드에서 후원사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1995~96년 2년간은 스코티시오픈으로 열렸다가 럭셔리 골프리조트인 로크로몬드가 만들어지면서 1996년에 로크로몬드인비테이셔널로 명맥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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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시오픈은 39회를 치르면서 8곳이 후원 기업이었다.


지난 1993년 스코틀랜드 던바튼셔 로슈하우스의 로몬드 호수가에 개장한 로크로몬드는 중세 성을 클럽하우스로 사용한다. 역사상 최초의 여성 골퍼였다는 메리 여왕이 휴가처로 이용했다고 전해지는 유서깊은 곳이다.

1996년 한 해에 카누스티에서 스코티시오픈으로 제 13회가 열렸고, 로크로몬드에서 이어서 제 14회 대회가 열렸다. 이후 2010년 제28회 대회를 치를 때까지 한 골프장에서 15번 대회를 이어갔다. 바클레이스은행이 2011년까지 10년간 메인 후원사였다.

제 29회인 2011년부터는 대회장을 캐슬스튜어트로 옮길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가 좀 쩨쩨했다. 링크스에서 열리는 메이저 디오픈의 전 주에 열리는 이 대회가 파크랜드 스타일 코스여서 유럽 선수들에게 불리하다는 게 주요한 이유였다.

여하튼 이후로 스코티시오픈은 링크스에서 열리는 것으로 정착되면서 디오픈과의 연계를 이어가게 된다. PGA투어의 스타급 선수들도 디오픈 전초전으로 스코티시오픈을 찾으면서 대회의 가치는 점차 높아졌다. 그래서 2017년부터는 유러피언투어의 프리미엄 그룹인 롤렉스 시리즈에 속하면서 총상금도 325만 파운드에서 700만 달러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메인 후원사는 투자회사가 10년(2012~17년 애버딘애셋, 2018~20년 애버딘스탠더드투자, 2021년 abrdn)간 진행하다가 내년부터는 한국의 제네시스로 옮겨가게 된다. 유러피언투어로서는 BMW에 필적하는 주요 자동차 브랜드를 후원사로 얻은 만큼 기대감이 클 것이다.

지난 2019년부터는 토~일요일 오전에 같은 코스에서 장애인 골프 선수 10명이 출전하는 대회를 개최하면서 사회적 의미도 담아내고 있는 만큼 이 대회의 다양한 이벤트를 계승하고 발전시킨다면 한국 기업의 좋은 이미지를 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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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코티시오픈 우승한 호주 교포 이민우. [사진=호주PGA]


지난 39회를 개최하면서 웨일즈의 이안 우즈남이 1996년까지 3번 우승했고, 어니 엘스(남아공)가 2003년까지 두 번 우승했다. 르네상스클럽에서 열린 올해 대회는 호주교포 이민우가 연장전 끝에 우승한 바 있다.

4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부터는 미국과 유럽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만큼 규모가 더 커질 것이다. 코리안투어 제네시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선수에게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 선수들에게 출전 혜택이 확대된다면 KPGA에는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일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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