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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스승 찾아가 우승 방정식 완성한 오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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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확정한 후 친한 선배인 김지현과 포옹하고 있는 오지현. 둘은 함께 안성현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건태 기자] 오지현(25)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원)에서 정상에 오르며 3년 만에 위너스 서클로 복귀했다.

오지현은 1일 제주도 서귀포의 우리들 골프& 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위인 홍정민(19)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여유있게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억 6000만원.

오지현은 2018년 이 대회에서 투어 통산 6승째를 거둔 후 부상으로 인한 자신감 상실로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나 옛 스승인 안성현 코치를 다시 찾아가 스윙을 가다듬으며 제 기량을 회복했고 이날 마침내 실타래처럼 복잡하던 우승 방정식을 풀 수 있었다.

오지현은 “지난해 하반기에 조민준 프로님과 다시 호흡을 맞췄는데 전부터 함께 하던 안성현 프로님에게 배운 스윙과 섞이면서 스스로 헷갈리고 스윙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며 “. 드라이버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자신감도 잃어 오랜 고민 끝에 내 몸에 맞는 스윙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안성현 프로님께 돌아갔다. 두산 매치플레이 이후 집중적으로 연습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오지현은 도쿄올림픽에 출전중인 김시우(26)와의 교제 사실도 우승 직후 고백했다. 오지현은 우승 인터뷰 도중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오지현은 과거 김시우가 일본에서 조조챔피언십을 치를 때 원정 응원을 가는 등 공개열애중이었다.

오지현의 우승 여정은 쉽지 않았다. 올시즌 개막전부터 5개 대회 연속 컷오프라는 지옥을 맛본 오지현은 옛 스승의 지도아래 우승 방정식을 완성했다. 결과는 위대했다. 프로데뷔후 처음으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란 결실을 맺은 것. 또한 기상악화로 파행운영된 나흘 내내 체력적인 부담이 컸으나 이를 정신력으로 극복했다.

오지현은 특히 낙뢰와 폭우, 안개로 경기가 파행운영된 탓에 이틀간 무려 50개 홀을 소화해야 했다. 마지막라운드는 그 여파를 극복한 정신력의 승리였다. 1번 홀(파5)서 보기로 출발했으나 3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고 홍정민에게 1타 차로 추격당한 11번 홀에서 10.5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한숨을 돌렸다.

오지현은 이후 12번 홀(파4)에서 2m짜리 버디를 추가해 3타 차 선두에 나섰으며 16번 홀(파4)에서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거센 추격전을 펼친 홍정민은 오지현보다 가까운 4.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다. 오지현은 “잔여 경기를 하고 최종라운드를 하는데 채가 안 나가더라. 정신력으로 친 것 같다.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인만큼 잡자는 생각이 간절했다. 정신이 체력을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7승에 도전한 박민지(23)는 4타를 줄였으나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최혜진(22)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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