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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헌철 칼럼] 어드레스와 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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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의 어드레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어드레스는 스윙의 준비 동작이자 스윙의 시작이다.

정지된 어드레스 자세만 보고도 골퍼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으며 부드럽다, 단단하다, 안정적이다, 역동적이다, 밸런스가 좋다, 편안해보인다 등의 표현을 한다. 반대로 허술하다, 무게 중심이 높다, 힘이 너무 들어갔다, 주저 앉았다, 느슨하다 라는 표현도 한다. 그저 공을 앞에 두고 서있는, 어렵지 않은 동작임에도 그렇다.

어드레스부터 출발하여 테이크 백, 백 스윙, 탑, 다운 스윙, 임팩트, 팔로우, 피니쉬로 이어지는 스윙의 유형은 골퍼의 숫자만큼 다양하다고 얘기한다. 골퍼의 신체 조건과 유연성, 근력에 따라 개개인의 스윙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다만 프로 선수를 비롯하여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른 골퍼까지 비슷한 모습을 갖는 것은 스윙 동작 중 어드레스와 임팩트의 모습이다. 스윙이 어느 정도 완성된 투어 프로 역시 선수마다 다양한 스윙 동작을 갖고 있는데 그나마 공통된 모습을 보여주는 동작이 바로 어드레스와 임팩트이다.

낚시꾼 스윙으로 우리에게 재미와 위안을 준 최호성 프로 역시 임팩트 모습을 보면 여타 프로와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임팩트 이후의 팔로우와 피니쉬가 좀 파격적일 뿐이다. 사실 팔로우와 피니쉬는 공이 떠난 이후의 동작이기에 공의 비행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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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의 임팩트.


골프 스윙의 클라이막스는 임팩트다. 임팩트는 스윙의 결과이며 타구의 원인인 골프의 전부라 할 수 있다. 임팩트만 좋으면 어떤 스윙이든 OK 이다. 좋은 임팩트를 만드는 스윙이 좋은 스윙이다. 1000분의 2초에 불과한 임팩트, 헤드는 2-3cm 움직인다. 공에 영향을 주는 유일한 순간이다.

스윙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는 백스윙이 공에 영향을 줄까? 공이 떠난 이후의 팔로우와 피니쉬 동작이 공에 영향을 줄까? 물론 좋은 임팩트를 만들기 위해 좋은 백스윙과 피니쉬가 강조됨은 당연하다. 좋은 스윙을 익히되 스윙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된다, 좋은 어드레스와 좋은 임팩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어드레스는 임팩트의 전신이라고도 얘기한다, 맞는 얘기이지만 틀린 얘기이기도 하다. 좋은 어드레스가 좋은 임팩트를 만든다는 의미에서는 맞는 얘기이지만, 동작자체는 완전 다르다. 드라이버 샷의 예를 들어 보면, 어드레스 동작에서 헤드의 페이스는 공에 잘 정돈되어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어드레스 때의 클럽, 샤프트는 본래의 모습이지만 임팩트때 클럽, 샤프트의 모습은 다르다. 임팩트시 샤프트는 활처럼 옆으로 휘어져 있고 헤드의 원심력으로 뒤틀어져 있으며, 토우 다운 현상으로 앞으로 휘어져 있다. 이러한 샤프트의 다양한 휨에 적응해 골퍼의 임팩트 모습은 어드레스 때와는 달리 몸이 뒤틀리고 솟구치고 누르고 돌리는 동작을 해야만 헤드가 공에 스퀘어로 정돈되는 것이다.

이에 반해 클럽의 물성에 변화가 없는 퍼팅 동작을 보면 어드레스와 임팩트가 거의 같다. 투어 프로를 포함한 일반 골퍼의 경우, 어드레스 출발부터 백스윙의 탑까지 빠른 골퍼의 경우 0.6초에서 늦는 경우 1.5초, 다운 스윙부터 임팩트까지는 0.2초 에서 0.3초 정도 걸린다.

팔로우와 피니쉬를 뺀 어드레스 출발부터 임팩트까지 일반 골퍼는 보통 0.8초에서 1.8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프로 선수의 경우 통상 빠른 경우 0.8초에서 스윙의 템포가 늦은 경우, 1.2초의 스윙을 하고 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스윙 동작, 이 동작을 익히기 위해 모든 골퍼는 고민하고 연습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앞에 언급한대로 좋은 스윙이란 좋은 임팩트를 구현하는 동작이고 골퍼 마다의 신체조건 및 수행능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골퍼 마다 가진 자신의 스윙조차 신체 조건 및 수행 능력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어차피 존재하지도 않는 정형화된 완벽한 스윙을 추구하는 순간 골프는 피곤해지고 골프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어드레스와 임팩트의 정지 동작을 반복해 구현해보고 나머지 스윙은 덤이라 여기며 내 몸에 맡기는 것도 좋은 연습 방법이다. 어드레스라는 출발지에서 임팩트라는 목적지까지 가는 경로는 다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 정헌철(골프이론가)

* 필자는 천리안 골프동호회 시절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골프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골프 강의를 하고, 직접 클럽도 제작하면서 골퍼로서의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전문가입니다. 다양한 경험과 연구를 통한 전문 지식을 통해 골프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할 것입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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