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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나드 랑거, 45년간 116승의 금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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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드 랑거가 1일 챔피언스투어 콜로가드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올해 63세인 버나드 랑거(독일)가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투어 콜로가드클래식에서 우승해 시니어투어 통산 41승을 쌓았다.

랑거는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투산내셔널(파73)에서 마친 3라운드 대회 마지막날 버디 9개에 마지막 홀 보기 하나를 묶어 8언더파 65타를 쳐서 2타차 우승(18언더파 201타)했다. 50세 이상의 베테랑에게 출전권이 주어진 이 대회에서 올해 합류한 50세 어니 엘스(남아공) 등 팔팔한 선수들이 넘쳐났으나 깡마른 독일 병정 랑거는 독야청청 우승을 향해 행군했다.

게다가 그의 이번 우승은 2016년 보잉클래식 이후 선두와 4타차 이상 벌어진 상황에서 추격해 역전 우승한 챔피언스투어에서의 다섯 번째 드라마였다. 우디 오스틴(미국)이 4번 홀에서 홀인원을 하는 등 7언더파 66타를 쳤지만 2타차 2위(16언더파 203타)로 마쳤다.

시니어 투어에 합류한 지 오래지 않은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5언더파 68타를 쳐서 미구엘 앙헬 히메네즈(스페인), 프레드 커플스(미국) 등과 공동 5위(13언더파 206타)였다. 장타자 존 댈리(미국)도 공동 9위였고, 루키격인 어니 엘스(남아공)도 3언더파 70타를 쳐서 공동 34위(6언더파213타)에 그쳤다.

랑거는 2007년 챔피언스투어 데뷔 후 14년 시즌 연속 우승 기록도 작성했다.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올해 대상인 찰스슈왑컵 포인트도 선두로 올라섰다. 트로피를 받은 랑거는 우승 소감으로 “온 힘을 짜내 최선의 플레이를 해서 이길 수 있었다”면서 “요즘 워낙 뛰어난 선수가 많아 기량의 80%만 썼으면 우승 못했을 것”이라고 말해 후배들을 머쓱하게 했다.

18세이던 1975년 프로 데뷔한 랑거는 그해 저먼내셔널오픈에서 첫승을 올렸다. 이후 기타 프로대회에서 지난해 PNC부자챌린지에서 아들 제이슨과 우승해 28승을 달성했다. 유러피언투어로 승격해서는 1980년 던롭마스터스에서의 첫승을 시작으로 2002년 볼보마스터스안달루시아까지 42승으로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PGA투어에서는 고작 3승에 그치지만 그중 2승이 1985년과 1993년의 메이저 마스터스였다. 첫승에서부터 45년째 우승 행진을 이어가는 그는 세월을 거스르는 듯 통산 116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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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투어 종합 순위와 시니어 투어 종합한 인생 종합 승수. 괄호안 숫자는 해당 투어에서의 다승 순위.


역대 골프 선수 중에서는 잭 니클라우스에 이어 6번째다. 그리고 이제부터 거두는 우승은 니클라우스의 생애 117승을 넘는 기록이다. 정규 투어에서 랑거의 총 승수는 77승에 불과하지만 시니어 투어에서는 유럽투어와 기타 시니어 투어까지 합쳐 49승을 거두었다.

PGA 챔피언스투어로만 국한하면 헤일 어윈(미국)이 2007년 달성한 챔피언스투어 최다승인 45승에는 이제 4승 차이로 좁혔다. 그는 지난해 6월 시니어의 메이저인 시니어디오픈에서 우승해 메이저 11승의 기록도 스스로 경신하고 있다. 당시 62세 생일을 한 달 남겨둔 랑거는 잉글랜드 로열리덤&세인트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0년 전인 2010년에 코리 페이빈을 한 타차로 제압하고 시니어 디오픈에서 첫승을 거둔 이래 메이저 최다승이다. 원조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가 1996년에 디 트래디션에서 기록한 시니어 메이저 8승이 두 번째 기록이다. 시니어 최다승의 헤일 어원도 메이저는 7승으로 3위이며, 톰 왓슨은 2011년 시니어PGA챔피언십, 게리 플레이어는 1990년 시니어PGA챔피언십에서 각각 6승을 달성했다.

랑거는 지천명 나이를 맞아 2007년 챔피언스투어에 들어간 뒤 14년간 한 번도 우승을 빠뜨린 적이 없었다. 2010년을 시작으로 2014, 2015, 2016, 2018년까지 상금왕에게 주는 찰스슈왑컵을 5번 수상했다. 챔피언스 투어 평균 스코어 부문에서도 5년 연속 1위였다. 그 와중에 유러피언 시니어투어에서도 7승을 올렸다.

그의 챔피언스투어 전성기를 꼽으라면 역설적이게도 2017년이다. 5개 챔피언스투어 메이저의 3개 대회에서 우승하고 한 개는 준우승을 했지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놓쳤다. 아이러니하게도 대상인 찰스슈왑컵은 놓쳤다. 22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7번으로 우승 확률이 무려 31.8%, 2위는 2회, 3위 3회로 3위 안에만 12번이나 들었음에도 말이다. 시즌 상금도 2위와 두 배 차이가 났으나 대상은 시즌 최종전에서 첫승을 한 케빈 서덜랜드(미국)에게 돌아갔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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