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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상현의 세계 100대 골프 여행] 지구 최고도 볼리비아 라파즈

  • 기사입력 2020-02-1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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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볼리비아 수도 라파즈.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한국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는 해발 1137미터로 국내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 여기서는 공기 밀도가 줄어 비거리가 더 난다고 한다.

이번 주 멕시코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멕시코챔피언십의 무대인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골프클럽은 해발 2388미터에 위치해 장타쇼가 연출되곤 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골프장은 기네스북에 따르면 페루 모로코차에 있는 탁투GC로 해발 4369미터였으나 지금은 버려진 골프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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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즈 골프클럽 입구.


현재 운영되는 골프장 중에는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볼리비아의 라파즈(La Paz)골프클럽이 해발 3342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코스다. 구글 등을 검색하면 인도 군인들이 3750미터 높이 히말라야 산맥에 코스를 만들었다고 하나 군 기지의 일부라 의미가 떨어진다. 이 밖에 해발 3천미터를 넘나드는 코스로는 3100미터의 중국 윈난성 옥룡설산 골프장과 2975미터의 미국 콜로라도 카퍼 크릭 골프클럽 정도다.

골프장은 볼리비아 수도 라파즈 남쪽 교외에 자리잡고 있다. 라파즈 자체가 평균 고도 3650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도로 꼽힌다. 2백만의 라파즈 시민들이 달의 표면같이 메마른 분지와 가파른 절벽에 매달린 채 옹기종기 모여 사는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풍경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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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와 1번 홀 티잉 구역.


라파즈 골프클럽은 원래 영국에서 건너온 철도건설 인부들에 의해 1912년에 9홀 규모로 개장했다. 지금의 18홀 코스는 스코틀랜드 출신 전설적 설계가 알리스터 맥킨지와 아르헨티나에 건너온 미국인 엔지니어 루터 쿤즈가 1930년대에 새롭게 추가 설계한 것이다. 쿤즈는 남미에 남아 30여년간 이곳을 포함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우루과이 등에 족적을 남겼다.

골프 인구가 적은 나라인 점을 감안하면 코스 관리는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외진 곳에 자리한 탓인지 매끈하고 고급스러운 코스는 아니지만 세상 그 어느 골프장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을 제공한다. 코스를 360도 둘러싸고 있는 기기묘묘한 암석 지형이 그것이다. 특히 코스 바로 북쪽 ‘달의 계곡 (Vale de la Luna)’은 라파즈에서 가장 인기 높은 관광지로 오랜 세월 빗물에 씻긴 석회암 계곡이 놀라운 광경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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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5 6번 홀 뒤로 보이는 악마의 이빨.


7013야드 파71로 구성된 코스는 파3 홀이 전, 후반 각각 세 개씩으로 다소 좁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해 홀을 배치했다. 홀들은 전반적으로 단조롭고 밋밋한 편으로 그다지 흥미로운 코스는 아니다. 하지만 주변 풍경 덕분에 라운드 내내 설레임과 흥분을 느끼게 한다. 특히, 높은 고도 탓에 10-20% 이상 더 나가는 볼 비거리가 골퍼의 기분을 들뜨게 한다.

전반 9홀은 클럽하우스 서쪽으로 출발해 타원형 부지를 동서로 오가는 라우팅으로 배치되어 있다. 서쪽이 동쪽보다 고도가 약간 높아 오르막, 내리막 홀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모습이다. 전반에는 페어웨이와 그린 뒤로 ‘악마의 이빨(Muela del Diablo)’로 불리는 산봉우리가 눈에 띄는 핸디캡 1번 파5 6번 홀이 가장 인상적이다. 계곡을 넘기는 180야드 파3 7번 홀도 기억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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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4 9번 홀 표지판의 삼성 로고.


각 홀 티박스 옆 홀 야디지 표지석에는 볼리비아에 진출한 기업들의 로고가 광고처럼 게재되어 있다. 놀랍게도 파4 9번 홀 티박스에는 우리의 삼성 로고가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다. 이 머나먼 곳까지 진출해 사업을 벌이는 우리 기업들에 자부심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후반 9홀은 클럽하우스 동쪽으로 이어지는 좁고 길쭉한 등성이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나아갔다 돌아오는 레이아웃이다. 부지가 좁아서인지 첫 홀이 파3로 시작되며, 파5 11번 홀을 지나면 다시 파3 12번 홀이 나오고, 한 홀 걸러 또 파3 홀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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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두번 건너는 파3 12번 홀 그린.


12번 홀은 이 코스에서 가장 예쁜 홀로 꼽힐 만하다. 파3 홀이지만 두 개의 다리를 건너 도달하는 그린 뒤로는 기괴한 암석 지형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바로 달의 계곡이다. 파5 13번 홀 페어웨이를 따라 북쪽으로 펼쳐진 울퉁불퉁한 석회암 계곡 역시 달의 계곡으로, 잠시 샷을 잊고 펼쳐지는 경치를 감상하면서 지나가게 된다.

13번 홀에서 부지 동쪽 끝에 이른 코스는 233야드나 되는 긴 파3 14번 홀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꺾었다가 16번 홀부터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클럽하우스까지 거의 직선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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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4 13번 홀 페어웨이 너머 달의 계곡.


좁은 듯 왼쪽으로 휘어지는 페어웨이를 가진 파4 15번 홀과 물을 넘기는 티샷을 보내는 또 하나의 좌도그렉 파4 16번 홀 모두 매력적인 홀들이다. 581야드에 달하는 파5 17번 홀은 티잉 구역 남쪽으로 기암괴석 계곡이 넓게 펼쳐져 라파즈 골프클럽이 어떤 곳인지 다시 한번 마지막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라파즈의 그린피는 평일 기준 500볼리비안으로 우리 돈으로 8만5천원 정도다. 여기에 골프백을 메는 캐디에게 100볼리비안 정도 팁을 주면 된다. 라파즈는 겨울을 제외하고는 연중 최저 5~6도에 최고 17~18도로 일정한 기온을 유지한다. 3월에 라운드 할 때 높은 고도에도 불구하고 반팔로 라운드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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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 소금사막의 일몰.


끝으로 한 가지 추가하자면 라파즈에 간다면 우유니 소금사막의 일몰은 꼭 한번 경험해 볼 것을 권한다. 물이 발에 닿을 정도로 자박한 사막에 서면 데칼코마니처럼 반사되는 모든 풍경이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사진과 글= 백상현 화이트파인 파트너스 대표, 골프 여행가] * 필자의 홈페이지 ‘세계 100대 골프여행’과 유튜브 채널인 ‘세계 100대 골프여행(top100 golf travel)’에서 우유니 사막과 라파즈 골프장을 동영상과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필자는 전 세계 5대륙 900여 곳의 명문 코스들을 여행사 도움 없이 직접 부킹하고 차를 몰고 가 라운드 한 국내 최고의 골프여행 전문가입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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