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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상식 백과사전 202] 코스 전장과 비거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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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선수들의 비거리 증가. 자료=R&A, US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골프코스는 더 이상 전장을 늘려선 안 된다!’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지난 4일 내놓은 비거리통찰보고서(Distance Insights Report)에서는 골프에서의 비거리 증가에 따른 코스 전장을 늘리는 추세를 막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50여개의 소논문과 함께 102쪽에 이르는 심층 보고서에는 골프 역사상 코스의 변화와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들의 비거리 증대에 관한 각종 연구 자료를 포함하고 있다. 골프의 변천에 관한 재미난 데이터도 많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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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USGA, R&A 공동 보고서


지난 100년간 샷 거리는 크게 늘어나고 골프코스 전장도 그에 맞춰 길어졌다. 1900년대 이전에는 선수들의 평균 티샷 비거리가 160~200야드였으나 지금은 미국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프로들의 평균거리가 294야드로 늘어났고, 장타자들은 310야드를 쉽게 친다.

투어 평균 비거리는 1995년 263야드에서 2003년 286야드, 2019년 294야드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3년부터는 매년 1야드씩 비거리가 늘고 있다. 양대 투어의 장타자 상위 20명씩을 보면 비거리는 310야드이고 2013년 이후로는 거의 한 해에 1야드씩 늘어났을 정도다. 볼스피드는 2007년 이래 시속 4.9마일(mph), 평균 클럽 헤드스피드는 시속 1.7마일(mph)이 빨라졌다.

2003년에 USGA와 R&A가 비거리 골프 관련 연구를 공동으로 하겠다고 밝힌 이래 17년 동안 PGA투어 선수들의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7.6야드 길어졌고, 2부 리그 콘페리투어는 10.5야드가 길어졌으며 유러피언투어는 8.5야드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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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골퍼의 핸디캡 별 비거리 증가 추세. 남자들은 지난 1996년에 200야드에서 지금은 215.6야드로 늘었다. [자료 R&A USGA]


아마추어 골퍼들의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남자가 평균 215.6야드, 여자 147.9야드로 조사됐다. 남자는 1996년부터 매년 5월과 9월 사이 영국의 6개 장소에서 1141개의 샷 데이터를 수집했다. 여자는 2013년 이후 매년 8곳을 방문했다.

1996년 200야드에 머물던 남자들의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15.6야드가 늘어났다. 그리고 다양한 핸디캡을 가진 아마추어 골퍼들의 비거리를 세분한 결과 핸디캡이 낮을수록 비거리는 길었다. 핸디캡 6미만은 평균 239.2야드, 6~12는 219.8야드, 13~20은 200야드, 21 이상이면 176.6야드로 나왔다. 재미난 사실은 핸디캡 6 미만의 드라이버 사용률은 84.5%였는데 21이상은 96.7%로 높았다.

여성 아마추어 골퍼는 핸디캡과 비거리는 큰 상관성이 없었다. 핸디캡 6 미만이 196.7야드, 6~12는 177.5야드, 13~20은 155야드, 21~28은 141.5야드, 29 이상은 119.8야드였다.

남자는 1996년 평균이 200야드였다. 2005년까지 꾸준하게 증가해 217야드를 기록했다. 특히 1999~2000년, 2004~2005년 사이 비거리 상승폭이 컸다.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 골퍼간 비거리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평균 비거리는 297야드이고 최장타자인 카메론 챔프(미국)의 평균 비거리는 322야드로 아마추어 골퍼보다 100야드 이상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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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대에 평균 전장 5443야드에 불과하던 미국 골프장의 전장이 2010년대에는 6740야드로 길어졌다. 자료=R&A, USGA


골퍼들의 비거리가 늘면서 코스 전장도 100년전에는 투어 전장이 5400~5500야드였으나 최근엔 7200야드 정도로 길어졌다. 1890년대에 평균 전장 5443야드에 불과하던 미국 골프장의 아마추어 대상 전장이 2010년대에는 6740야드로 길어졌다. 하지만 이같은 골퍼들의 비거리 증가가 종전에 만든 코스를 고치거나 예전의 코스 조성 의도를 무색하게 만들고 이는 코스를 다시 고치거나 관리하는 비용을 높인다.

두 협회는 이 경우 코스 리노베이션에 따른 물, 공사비, 인건비 등의 문제를 낳는다고 지적한다. 마이크 데이비스 USGA CEO는 “골프가 즐겁고 지속가능한 게임으로 남기 위해서는 거리 증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마틴 슬럼버 R&A 회장도 “장비업체 등과 골프업 관계자들과 함께 골프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이런 보고서를 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향후 분과별 토론과 의견 수렴을 거쳐서 비거리 제한과 관련된 방침이 1년 후에는 나올 것이다. 대체로 비거리가 적게 나가는 볼을 사용하도록 하는 로컬룰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남자 선수들의 코스 전장을 조정하는 방침이 나올 수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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