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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일러메이드의 존슨, 우즈, 매킬로이 매칭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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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존슨은 해발고도가 높은 멕시코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현재 세계 골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 다시 정상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제이슨 데이(호주), 부활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4명의 공통점은 세계 최정상을 밟았던 선수라는 것 그리고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나 용품을 쓰는 계약 선수라는 점이다.

세계 최정상급 프로 골퍼들은 항상 더 빠른 스피드와 비거리 향상을 위해 클럽을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브랜드는 선수들을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한다. 최고의 선수였고, 현재 최정상에 올라 있는 선수들은 어떤 모델을 어떤 스펙으로 만들어 시합장에 나갈까? 변덕도 심하고 예민한 최정상급 선수들은 자신의 클럽 모델을 위해 어떤 변화를 줄까? 브랜드는 그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무엇을 더 얻을까? 세 가지의 다른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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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트 페이스는 스위트 스폿을 벗어난 볼의 오류를 줄여주는 실수완화성이 특징이다.


존슨은 드라이버를 왜 3번 바꿨나
더스틴 존슨은 올해 드라이버를 3번 교체했다. 시즌 초반에는 테일러메이드 M5를 사용했고 사우디인터내셔널에서는 M6로 교체하면 2019년 첫 승을 거뒀다. 지난달 월드골프챔피언십(WGC)인 멕시코챔피언십에서는 다시 M5로 우승했다.

올해만이 아니라 작년 초에도 존슨은 M3로 시작해 M4로 한동안 플레이를 했고 M3로 또 교체했다. 시즌 초반에 존슨이 드라이버 교체를 자주 하는 이유에 대해 테일러메이드 제품 시니어 디렉터인 토모 바이스테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존슨은 시즌 초반 오랜 기간에 걸쳐 드라이버 테스트를 한다. 어떤 드라이버가 더 잘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다른 모델의 드라이버를 들고 대회에 출전한다.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런 듯하다.”

존슨은 코스 스타일에 따라 드라이버를 교체하기도 한다. 바람이 영향을 끼치는 코스에서는 발사 각도도 낮고 스핀양도 적은 모델을 택한다. 최근에 다시 테일러메이드의 M5로 돌아온 이유는 스핀양이 살짝 떨어졌고 발사 각도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 솔에 부착된 T트랙의 무게추 중 하나를 앞쪽으로 배치해 그의 샷 구질인 페이드를 더 쉽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한다. WGC멕시코챔피언십이 열린 차풀테펙 골프클럽은 페어웨이가 좁다. 그리고 해발 2000m가 넘는 곳이어서 거리 컨트롤이 중요하다. 페이드가 거리 컨트롤하기 유리하다. 드라이버 기종을 바꾼 큰 이유다. 테일러메이드가 매년 신형 드라이버를 낼 때마다 2종류씩 내는 건 선수들의 이같은 민감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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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올해 드라이버와 3번 우드는 M5를 쓴다. [사진=우즈 트위터]


우즈는 왜 3번 우드까지 함께 바꿨나
2018년 테일러메이드 연구진은 이른바 ‘트위스트 페이스’ 기술을 세상에 알렸다. 가장 멀리 쳐야 하는 드라이버의 하이-토우와 로우-힐 미스 샷에 대응하기 위해, 토우와 힐 부분을 트위스트 서로 뒤틀어서 슬라이스와 훅성 구질을 방지하도록 한 것이다. 이 미묘한 변화를 통해 골퍼들은 클럽 페이스의 중앙을 벗어난 샷에서도 더 길고 곧은 샷을 얻었다. 예컨데 하이-토우 스타일은 페이스 각도를 조금 더 열고 로프트 또한 높게 설정하는 식이다. 로우-힐은 반대로 해서 이른바 실수완화성이 높아졌다.

올해는 거기서 한 발 더 나갔다. 헤드 페이스 별 맞춤형 레진을 주입해 반발력의 영역을 최대로 넓혔다. 이걸 스피드 인젝션(Speed injection)이라고 부른다. 그렇게 해서 공이 헤드 정 가운데 맞지 않더라도 헤드의 반발계수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공이 튀기는 반발계수의 허용기준인 0.83에 최대한 맞추도록 한 것이다.

또한 이런 기능을 우드에도 적용했다. 올해 존슨과 우즈의 클럽 세팅을 보면 두 선수 모두 3번 우드를 드라이버와 같은 M5로 맞췄음을 알 수 있다. 존슨은 드라이버 로프트 10.5도에 3번 우드 15도이고, 우즈는 드라이버 9도에 3번 우드 15도이다. 이는 우드에도 드라이버와 최대한 같은 트위스트 페이스 등의 기술력을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우즈의 경우 5번 우드는 지난해의 M3를 쓰지만 3번 우드는 드라이버와 함께 교체한 건 바로 드라이버와 최대한 비슷한 느낌을 가지려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약간 정타를 벗어난다 하더라도 트위스트 페이스와 스피드 인젝션이 정타만큼의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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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는 올해 스파이더X 퍼터로 더플레이어스에서 우승했다.


매킬로이는 스파이더X를 왜 택했나
최근 더플레이어스에서 우승한 맥길로이는 올해 새로운 퍼터 모델로 경기하고 있다.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서부터 쭉 사용하는 퍼터다. 매킬로이는 2017년 US오픈 때 스파이더 퍼터를 처음 접한 뒤로는 한동안 멀리했다고 한다.

빌 프라이스 퍼터-웨지 개발 시니어 디렉터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로리는 스파이더 퍼터를 항상 어색하게 느꼈고 자연스럽게 스트로크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선수들의 예민한 부분을 해결하는 게 그의 일이다. 프라이스는 “로리가 헤드 뒤쪽의 제트엔진 무게추와 사각형의 퍼터 헤드 형상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스는 매킬로이의 취향을 감안해서 헤드 스타일을 변경했고, 얼라인먼트를 새롭게 하도록 바꿔서 스파이더X를 내놓았다.

그걸 받아든 매킬로이는 드디어 만족해했다. 똑같은 스파이더지만 X에는 광학적으로 설계된 조준선을 통해 선명한 시야 및 색상 감도를 확보하고 시각적 인식력을 높인 게 특징이었다. 또한 X의 디자인은 이전 모델보다 훨씬 간소화된 버전이고, 안정된 헤드 모양과 함께 프레임 바깥쪽으로 더 무겁게 중량을 재배치했다. 그런 미세한 차이로 인해 X의 헤드는 기존 블레이드 퍼터보다 무게 중심이 3배(37mm)나 더 깊어지면서 이전보다 안정적으로 변했다.

기존 제품들보다 쉽게 정렬할 수 있도록 트루패스(True Path) 디자인을 가미했다. 이에 따라 X퍼터는 향상된 사운드, 터치감 및 롤링의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의 스파이더 보다 더 두꺼운 5mm 퓨어 롤 화이트 설린 인서트를 넣어서 볼의 불필요한 백스핀을 억제하고 부드러운 순회전을 만들어 방향성과 거리 컨트롤을 향상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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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 파울러는 올해 TP5x볼로 웨이스트매니지먼트피닉스오픈에서 우승했다.[사진=PGA투어]


파울러는 왜 TP5x로 볼을 바꿨나
개성이 강하고 자신만의 클럽에 대한 믿음이 있는 리키 파울러는 올해 테일러메이드의 신형 TP5x 교체했다. 파울러가 테일러메이드 볼을 사용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라이더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울러는 더스틴 존슨과 한 조로 포섬과 포볼 경기에 출전했다. 한 개의 볼을 두 선수가 번갈아 쳐야 하는 포섬 경기에서 두 선수는 존슨이 사용하는 테일러메이드 TP5x로 플레이하기로 합의를 봤다. 파울러는 테일러메이드의 TP5x 볼을 그 대회 기간에 접했고 이후에 그 볼을 따로 구해 다양하게 테스트한 결과 아마추어 때부터 사용하던 골프볼 브랜드를 바꾸기로 과감하게 결심한 것이다.

올해 새로 나온 TP5, TP5x에 뭐가 그리 특별했을까? 테일러메이드 관계자는 HFM(High-Flex material)을 사용해서 볼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말한다. 게다가 올해 나온 TP5와 TP5x의 커버 안쪽에 깐 4개의 스피드 레이어 시스템은 안쪽 코어에서 외부 레이어로 갈수록 단단하게 설계되어 클럽 스윙 스피드에 따라 스핀량을 다르게 제공하는 효과를 준다고 한다.

즉, 드라이버처럼 엄청난 스윙 스피드로 볼을 가격하는 제품에서는 낮은 스핀 효과를 내지만 반대로 웨지처럼 떨어져서 바로 서야 하는 그린에서는 높은 스핀력을 HFM이 적절하게 잘 받아준 것이다. 선수마다 취향과 기호가 다를 수 있지만 파울러에게는 그게 볼을 바꿔야 했을 만큼 큰 가치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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