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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L] ‘반전의 시즌’ 보낸 오리온, 대권 도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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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부진을 이겨내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고양 오리온. [사진=KBL]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민태 기자] 초반 부진을 딛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오리온이 정상의 자리까지 바라보고 있다.

고양 오리온의 2018-2019시즌은 말 그대로 ‘반전’이었다. 개막 직후 먼로 부상 등의 악재로 10연패를 당하며 2승 11패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정규리그를 5위로 마무리했다. 오리온은 프로농구 출범 이후 최초로 시즌 중 10연패 이상을 당하고도 플레이오프 대진표에 이름을 올린 팀으로 기록됐다.

오리온은 개막 이전부터 상위권 후보로 거론되어왔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리기 시작할 때는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야심 또한 드러내기 시작했다. 먼로와 시거스 외인 듀오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고, 최진수와 허일영 등의 국내선수진도 다른 팀에 비해 뒤처지지 않았다. 여기에 군 전역 예정이었던 이승현까지 힘을 보태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목표였다. 정규리그를 6위 안으로만 마친다면,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떤 팀과 붙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처럼 보인 것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던 단신 용병 시거스는 부상으로 에코이언으로 교체됐고, 에코이언은 마찬가지로 시즌 중에 합류한 이승현과 함께 팀 적응에 있어서 다소 시간이 걸렸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김강선과 허일영도 종종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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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역 후 오리온에 큰 힘이 된 이승현. [사진=KBL]


6강 경쟁 또한 이번 시즌 유독 치열하게 진행됐다. 3위부터 8위까지 6팀이 6강행 티켓 4장을 두고 사투를 벌였다. 차근차근 승수를 쌓으며 순위를 끌어올린 오리온은 시즌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정규리그 5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성공한 오리온이었지만, 우승까지 가야할 길이 꽤 험난하다. 우선 6강에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KCC를 만나게 됐다. KCC와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도 열세를 보였던 가운데, 6강 플레이오프에서 기선제압을 당하며 위기에 빠졌다. 이를 뒤집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해도, 절대 1강의 모습을 보인 현대모비스를 상대해야 한다.

하지만 오리온은 이를 넘어설 충분한 힘이 있다. 지난 23일 KCC와의 1차전에서는 무려 59득점을 합작한 브라운과 이정현을 막지 못하며 패했지만, 오리온의 경기력이 나빴다고는 할 수 없었다. 1쿼터를 20점 가까이 리드를 가져가며 마치기도 했다.

특히 오리온의 외곽이 뜨거웠다. KCC가 단 4개의 3점슛을 성공한 반면, 오리온은 15개의 3점슛을 꽂아 넣었다. 허일영이 무려 88%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7개의 3점슛을 기록했고, 에코이언 역시 3점슛 4개 포함 14득점을 올렸다. 먼로도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오리온의 대권 도전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사상 첫 10연패 뒤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역사를 만들어낸 오리온이 기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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