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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기사’ 게리 플레이어, 아들의 사기죄로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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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기사 게리 플레이어가 마스터스에서 시타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흑기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골프계의 전설 게리 플레이어(83)가 아들 웨인 플레이어의 사기 혐의로 체면을 구겼다.

올해 56세인 게리 플레이어의 2남4녀 중 셋째인 웨인 플레이어는 최근 미국 조지아주 콜롬비아카운티 법원에 의해 지난해 마스터스 기간에 주택 임대와 관련된 사기죄로 체포됐다. 조지아주 신문 오거스타크로니클은 ‘지난주 수요일부터 웨인이 예금 사기 혐의를 받고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웨인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에서 3km 떨어진 조지아주 에반스의 저택을 대회가 열리기 전날까지인 4월3, 4일 이틀간 임대했다. 웨인은 4일에 집주인에게 1천달러(111만원)의 수표를 지급했으나 주인이 나중에 확인해보니 은행에서 ‘미승인’으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집주인의 변호사가 웨인 플레이어에게 수차례 연락한 후에 만났으나 웨인은 변호사에게 이미 지급했다고 우겼다고 한다.

그 와중에 웨인이 운영하는 웨인플레이어엔터프라이즈 역시 지난해 마스터스 기간에 다른 건으로 민사소송이 걸려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토드 펠츠라는 골프팬은 자신의 부부가 1인당 6850달러(762만원)에 마스터스 기간 관람 티켓과 수요일의 파3 컨테스트 관람권, 웨인 플레이어와의 저녁 식사, 4월 4~5일 이틀간 오거스타내셔널의 VIP 부스인 파운더스클럽에서의 아침, 점심 식사권, 게리 플레이어나 다른 챔피언과의 만남 등이 포함된 마스터스 아마추어 패키지를 샀으나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웨인에게 소송을 걸어 둔 상태였다.

송장에 따르면 펠츠가 계약 불이행을 따지기 위해 만났을 때 웨인은 폭력도 행사했다. 웨인이 펠츠에게 화를 내면서 머리를 들이박아 펠츠가 땅에 넘어진 것이다. 펠츠는 송장에서 ‘웨인이 문제를 키웠고 부당하게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2월13일에 웨인은 트위터에서 ‘마스터스 아마추어 이벤트’를 연다고 올린 바 있으나 짐 코널리라는 이가 ‘이건 사기고 웨인 플레이어가 하는 말은 거짓말이며 만약 신청했다면 대단히 실망할 것’이라는 답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미 피해자가 한두 명이 아니라는 얘기다.

<골프다이제스트>가 최근 이 사안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게리 플레이어의 매니저에게 연락했으나 ‘플레이어 씨는 현재 남아공에 있고 아들과 관련된 사항을 전혀 모르고 계시다. 웨인 플레이어는 스스로 사업체를 가진 사람이고 게리 플레이어와는 사업적으로 연관이 없다’는 답변을 주었다.

하지만 아들의 사기 사건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게리 플레이어는 최근 성명을 발표했다. ‘웨인 플레이어와 관련된 다양한 사건과 미디어의 보도 이후 웨인은 플레이어 관련 직책에서 퇴임하기로 했으며 이른바 마스터스 체험 패키지라는 것은 웨인이 혼자서 만든 것으로 게리 플레이어와는 상관이 없다.’

게리 플레이어는 마스터스에서 3번 우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5명 중에 한 명이자 PGA투어 24승에 생애 통산 165승을 거둔 남아공 골프계의 전설이다. 매년 마스터스 기간이면 잭 니클라우스와 함께 명예의 시타자가 되어 1번 홀에서 티샷을 하는 것으로 경기 시작을 알리는 명예직을 맡고 있다.

하지만 아들의 사기 혐의로 인해 흑기사의 체면을 단단히 구기게 됐다. 웨인은 프로 선수를 꿈꿨고, PGA투어에도 17번 출전했으나 한 번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지금은 건강 및 피트니스 사업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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