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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준의 헷갈리는 새 골프 규칙 2] 로스트볼의 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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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샷이 로스트볼이면 잠정구를 치고 나가서 볼을 찾는 게 좋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올해 대폭 바뀌어 적용되는 골프룰로 고민하는 골퍼가 많다. 종전까지 알던 상식과 바뀐 룰을 혼동하거나 세밀하게 적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제법 생길 것이다. 김용준 한국프로골프(KPGA)경기위원의 ‘헷갈리는 새 골프규칙’ 두 번째 시리즈다. <편집자주>

지난주에는 로컬룰을 먼저 정하는 데 따라서 규칙이 달라진다는 테마를 다뤘다. 문제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로컬 룰(O.B.나 로스트 볼이 나면 2벌타를 받고 나가서 칠 수도 있다는 로컬 룰)을 채택해도 여전히 다른 이슈가 남는다.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나 로스트볼이 났을 때는 ‘무조건 나가서 쳐야 하느냐’ 하는 문제다. 드라이버로 티 샷한 볼이 멀리 날아가서 O.B.가 나거나 로스트가 났을 때야 별 문제 없다. 벌타를 받더라도 나가서 치는 게 나을 때가 많으니까. 참고로 이 때는 2벌타다. 아까 친 것까지 하면 나가서 네타째를 쳐야 한다는 애기다. 아주 가까운 곳으로 O.B.가 나거나 얼마 가지도 못하고 로스트볼이 났다고 치자. 제자리에서 다시 친다면 1벌타만 받으면 된다.

만약 세컨드 샷에서 O.B.가 났다면? 제 자리에서 다시 칠 때 네타째를 치게 되는 셈이다. 그런데 제 자리가 아니라 나가서 친다면? 거기서 다섯타째를 쳐야 한다. 세컨드 샷이 로스트가 났으니 나가서 치려면 2벌타 더한 다음 다섯타째 치는 것이 맞지 않은가?

경우에 따라서는 거리 이득도 별로 없이 한 타를 더 먹는 경우가 생길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차라리 로스트 볼을 친 자리에서 네타째 치는 것이 낫다는 얘기다. 뭐 그렇게 복잡한 것까지 따지느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진행 속도만 따지면 말할 것도 없이 나가서 치는 게 빠르다. 골프장 입장에서야 OB나 로스트볼이 나면 무조건 나가서 치라고 정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그런데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따져봐야 한다.

거리 이득이 별로 없다면 제자리에서 다시 치는 것이 분명 유리하니까. 로컬 룰이나 팀 룰을 정할 때 나가서 치는 것과 원래 자리에서 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정하는 것이 어떠냐는 얘기다. 물론 오고 가고 재본 뒤에야 선택을 하는 늑장 플레이를 하면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멋진 골퍼가 되는 지혜로운 방법은 이렇다.

아주 가까운 곳으로 볼이 갔는데 OB가 나거나 로스트볼이 날 수도 있다고 치자. 그 때는 ‘프로비저널볼(잠정구)’을 치고 나가는 것이다. 가서 원구를 찾으면 원구로 치고 아니면 프로비저널볼로 계속 플레이 하면 된다. 시간절약을 위해서. 물론 볼이 충분히 멀리 가서 OB가 난 경우엔 애초에 나가서 치는 게 나을 테고.

이렇게 헷갈리는 규칙이 하나 더 있다. 이번에는 반대다. 당연히 할 수 있는데 못하게 하려면 로컬 룰로 따로 정해야 하는 것. 바로 거리측정기 사용 가능 여부다. 거리측정기는 당연히 쓸 수 있다. 다만 거리만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목표까지 높낮이나 바람 세기, 습도까지 잴 수 있는 장비는 규칙에 어긋난다. 이런 한 술 더 뜨는 다기능 거리측정기를 쓰려면 쓸 수 있다는 로컬 룰을 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친선경기에서야 이것저것 다 따지지 않을 테지만. 똑같은 논리로 거리만 잴 수 있는 측정기까지도 아예 못 쓰게 하려면 로컬 룰로 정해야 한다. 엘리트 경기에 해당할 얘기다.

새 규칙에는 이렇게 원칙과 예외를 따로 정한 것이 여러 개 있다. 그러니 규칙이 바뀌었다고 다짜고짜 우기기 전에 알아두면 좋다. 김용준 프로(KPGA 경기위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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