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골프주치의의 고객은 지난주 예고한 독학골퍼입니다. 앞선 ‘텐션은 곧 비거리’ 편을 보고 제게 영상을 보내온 분입니다. 구력은 3년 정도이고, 방송매체를 통해 혼자 스윙을 만들어왔다고 합니다. 영상과 함께 보내온 글을 보면 골프에 대한 열정이 참 대단했습니다. 비슷한 주제를 다시 칼럼의 소재로 택한 이유는 정말이지 많은 아마추어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분의 문제점은 골프주치의 (5), (6)편에서 소개한 허리 스웨이였고, 이것이 여러 가지 형태로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동영상 앞 부분을 보면 이 분은 백스윙을 할 때, 특히 테이크백을 할 때 허리가 옆(오른쪽)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허리 스웨이죠. 자신의 스윙을 맞은편에서 찍은 후 다시 돌려보면 쉽게 체크할 수 있는 일이니 한 번씩들 해보기를 권합니다.


스윙을 후면에서 찍은 동영상은 허리 스웨이로 인한 문제점을 잘 보여줍니다. 허리가 밀리는 과정에서 클럽이 샤프트 플레인보다 안쪽으로 잡아당겨집니다. 이렇게 하면 톱스윙에서 클럽은 오버스윙과 함께 헤드가 머리쪽으로 넘어가는 ‘크로스오버’ 현상이 생깁니다. 이때 머리도 어드레스 때보다 조금 들리게 됩니다.

이 크로스오버 현상은 다운스윙 때 문제를 야기합니다. 머리 쪽으로 넘어갔던 클럽을 다시 몸 안쪽 인사이드로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클럽이 손보다 뒤로 처지는 ‘레이’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 ‘레이’ 현상은 임팩트 이후 릴리스가 잘 안 되고, 지나치게 퍼올리는 샷을 만듭니다. 또 인사이드로 클럽을 끌어내리게 되면 배치기 동작으로 인해 푸시 슬라이스나 낮은 탄도의 훅샷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허리 스웨이는 정말 좋지 않습니다. 타점의 정확도를 떨어뜨리고, 텐션을 방해해 비거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육안으로 보는 것보다 간단한 촬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니, 원인을 모르겠는데 비거리가 짧다면 꼭 체크해야할 요소입니다.

끝으로 스웨이를 방지하기 위한 연습방법 중 하나로 ‘타이밍에 대한 연습’이 있습니다. 하체를 고정한 상태에서 상체를 독립적으로 회전시키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하체가 고정돼 있으니 허리 스웨이를 방지하죠. 중요한 것은 백스윙 톱에서 체중의 느낌을 오른발 뒤꿈치와 오른쪽 허벅지 안쪽에 실리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백스윙 탑에서 상체가 들리는 것을 줄일 수 있고, 몸의 중심과 그립 끝의 텐션도 생겨 조금 더 가파른 스윙으로 이어져 타점과 방향성이 좋아집니다. 이 연습법은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하단에 첨부된 두 번째 동영상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아래 사진처럼 연습장에서도 간단히 허리 스웨이를 교정할 수 있는 연습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엣지라는 연습도구를 오른발에 대고 스윙을 하는 겁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허리 스웨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엣지같은 연습도구가 없으면 수건을 접어서 오른 발 끝에 받치고 해도 됩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시작이 반입니다. 자신의 스윙 영상을 찍어보고, 허리 스웨이라는 못된 버릇이 있는지 확인해시죠. 그리고 일상생활과 연습장에서 두 가지 연습법으로 우리 몸이 허리 스웨이를 기억하지 못하도록 만들면 됩니다.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힘들지 않습니다. 올 겨울 허리 스웨이, 추방합시다(^^). 감사합니다.

* 최완욱 프로. 마일스톤 골프 아카데미 원장. 체육학 박사. 타이틀리스트 TPT 교습프로. 이승연(KLPGA) 등 프로와 엘리트 선수는 물론이고 주말골퍼들에게도 친절한 맞춤형 레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여름 레슨 어플리케이션 ‘이어골프’를 내놓았다. 티칭프로와 교습생이 한 자리에 없더라도 스윙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보내면 그것을 분석하고 해법을 파악해 다시 보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레슨 동영상



■ 연습법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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