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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원제 골프장 부채비율 470%로 큰 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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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힐스는 회원제에서 명품 대중제로 전환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국내 회원제 골프장의 부채(負債)비율이 5년새 5분의 1수준으로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간한 <레저백서 2018>에 따르면 회원제 골프장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470%로 조사됐다. 이는 5년 전인 2012년말 무려 2332%에 비해서는 대폭 5분의 1로 감소한 것이다. 부채율은 2014년말 1021%로 줄더니 2015년말 675%, 2016년말 586%로 꾸준히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천범 레저연구소장은 “올 연말에는 400%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부채비율이 하락한 이유는 부실한 회원제 골프장들이 회생절차를 진행한 후 대중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장수는 2016년 24개소로 최고를 기록했고 지난해 13개소, 그리고 올해 들어 6월말까지는 7개소에 이르렀고 올 연말까지는 12개소를 넘어설 것으로 연구소는 예상했다.

6월말까지 기업회생절차를 진행중인 회원제 골프장은 5개소, 회생절차를 종료하고 폐지된 골프장이 42개소에 달한다. 이중 회생절차가 종료된 37개소 대부분의 회원제 골프장들이 대중제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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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회원제(보라색 그래프) 대중제(연노랑)의 5년간 부채 비율 변화. [자료=레저산업연구소]


개장시기별로 보면 골프장 건설붐이 일기 전인 1989년 이전에 개장한 회원제 골프장들의 부채비율은 147%로 가장 낮다. 1990∼1994년 사이에 개장한 골프장이 154%로 두번째로 낮았다. 지역별로는 강원권이 자본잠식 상태이고 제주권이 부채 비율이 2만247%, 호남권이 1만1301%에 달했지만 대기업 소유 골프장이 많은 수도권은 271%로 가장 낮았다. 골프붐이 지속되고 있는 영남권의 부채비율은 996%였다.

골프장 건설붐이 일었던 2005∼2009년, 2010∼2016년 동안에 개장한 회원제 골프장들은 상당수 자본 잠식상태에 있다. 당시 부동산 건설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중소 건설사들이 은행에 PF를 일으켜 너도나도 골프장 건설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회원권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서 이들 골프장들은 회원권 반납 등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레저백서>에 따르면 골프 회원권은 지난 2008년 중순 평균 3억1705만원을 최고점으로 한 뒤에는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말 1억1911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거의 3분의 1로 하락한 것이다.

반면 대중골프장의 평균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133%로 회원제 골프장의 29.5%에 불과했다. 건전 부채비율 기준은 KDB산업은행의 경우 250%, 금융감독원은 200% 이하로 설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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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하반기에 최고조에 올랐던 회원권 평균 가격은 이후 지난해말 3분의 1로 축소되었다. [자료=레저산업연구소]


회원제 골프장의 평균 부채액은 지난해말 1211억원에 달했는데 이 중 입회금은 평균 810억원으로 부채총액의 66.8% 차지했다. 회원제 골프장 전체의 부채총액은 지난해말 14조 7809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5575억원 감소했다. 이중 입회금은 9조 8761억원이었다.

회원제와 대중제를 합친 한국 골프장의 부채비율은 2014년말 854%에서 589%, 327%, 그리고 지난해말 255%까지 대폭 하락했지만 이는 이웃나라 일본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서천범 레저연구소장은 “부실한 회원제 골프장들이 회생절차를 거치면서 대중제로 전환되면서 회원제 골프장 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 회원제 골프장의 부채비율은 건전 부채비율 기준에 비해서 여전히 높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통해 입회금 등 부채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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